[AI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금융, 디지털 혁신 속도전… 스타트업 키워 가치 네트워크 확장
KB·신한·하나·NH, 적극 육성
우리, 안면인증시스템 구축 협업
IBK, 소상공인 경영서비스 개발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 속도에 맞춰 금융사들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협업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AI가 새로운 미래'라는 인식아래 관련 서비스 및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상생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선 것이다.
KB금융그룹은 'KB스타터스' 운영을 통해 지난 2015년 이후 총 285개의 스타트업을 선발, 2178억원을 투자·지원하고 있다. KB금융 계열사와 330건의 협업을 추진하며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20일까지 혁신적인 기술·서비스를 가진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KB스타터스'를 모집한다. KB금융은 이번 모집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에게 KB금융과 함께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육성프로그램을 지원한다.
KB금융의 '미래 협업 파트너'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최근 중요해지고 있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이나 KB금융의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 가능한 서비스를 가진 스타트업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은 서울시와 함께 핀테크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제3회 피노베이션 챌린지'를 진행해 6개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서울시와 신한금융그룹은 선발된 6개 스타트업 중 신한금융그룹과의 협업 결과를 바탕으로 3개의 우수기업을 선정해 △1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 △추가 투자유치 기회 △서울핀테크랩 또는 신한퓨처스랩 입주 △지속적인 협업 기회 등을 제공해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4 피노베이션 챌린지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함께 고객에게 더 쉽고 편안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손 잡고 AI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한다. 지난달 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AI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2기' 최종 선발 및 발대식 행사를 진행했다.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지난해 7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간 금융·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을 통해 청년 창업기업 육성 등 신(新)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추진되는 양사의 미래혁신을 위한 공동 사업이다.
이번에 최종 선발된 15개 스타트업에게는 삼성동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 내 총 162석(430㎡) 규모 의 사무공간 및 비즈니스 인프라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또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의 사업 협력기회 부여 △하나금융, SK텔레콤 및 벤처캐피탈의 멘토링과 투자검토 △데모데이와 외부 IR 행사 참여 등 성장지원 프로그램이 약 12개월 간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영상인식 AI 전문기업 '알체라', 금융플랫폼 '아이티아이즈', 금융권 비대면 채널 서비스 구축 기업 '레이풀시스템' 등과 안면인증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고객의 안면정보를 분산 저장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 초 메가존클라우드와 손잡고 '서비스형 뱅킹(BaaS)' 플랫폼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BaaS는 핀테크, 비금융 업체와 제휴해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간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를 개방하고 이들의 플랫폼에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양사는 BaaS 생태계에 진입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게 금융지원과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국내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 기업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셈버앤컴퍼니, 콴텍투자일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퇴직연금 일임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내용은 투자자별 맞춤형 포트폴리오 추천, 운용, 리밸런싱 및 콘텐츠 제공 등이다.
김용욱 농협은행 투자상품·자산관리부문 부행장은 "최근 퇴직연금 고객들의 수익률이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체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네이버클라우드 및 혜움랩스와 'AI 시대 소상공인 경영혁신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업은행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소상공인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빅테크·AI스타트업과 협력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생성형 AI 기반 소상공인 디지털 경영지원 서비스 개발 △소상공인의 경영 여건별 맞춤형 교육 서비스 제공 △세금환급서비스 제휴를 통한 상생 마케팅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의 소상공인 지원 역량과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 및 혜움랩스의 독자적인 AI 기술력을 접목해 '대화형 경영지원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복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상생모델을 마련해 가치금융을 더욱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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