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3. 휴대폰 케이스도 ‘패스트 패션’이 된 세상, 슬로우 패션이 될 방법은?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기아챌린지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세번째로 소개할 팀은 김민주(20), 김소연(20), 신승엽(24), 장효주(22), 최보천(22) 학생으로 구성된 ‘내가 Green’이다. 이들은 일상에서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가 야기하는 문제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캠페인에 참여하며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하 ‘내가 Green’ 팀이 작성한 글.
버려지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새롭게 예술로 탄생시키는 프로젝트가 있다. 10~2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가 운영하는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프로젝트는 버려진 케이스를 수거해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내가 Green’ 팀은 휴대폰 케이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조사하고, 휴대폰 케이스 제작업체 중 국내·외서 가장 파급력이 높은 브랜드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봤다.
■ 입맛 따라 바뀌는 스마트폰 케이스…“재활용 비율 28%?”
각자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휴대폰 케이스는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쉽게 쓰이고 버려져, 의류를 잇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으로 접어들며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란 빠른 상품 회전율, 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패션(산업)으로 여기서 발생한 탄소 배출이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내가 Green’ 팀이 휴대폰 케이스와 환경오염에 관해 20대 대학생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약 67%는 케이스가 낡기 이전에 교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하는 이유로는 ‘디자인 교체’가 절반 이상(55%)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스가 망가져서’(26.1%), ‘휴대전화 기종을 바꿔서’(9.8%)가 뒤를 이었다. 젊은 세대 중심의 소비자는 휴대폰 케이스를 단순 휴대전화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심미의 목적과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케이스는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복합 재질로 이뤄진다. 2023년 서울환경연합은 시중에 유통되는 휴대폰 케이스 중 재활용이 가능한 비율은 겨우 2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케이스에 프린팅 및 채색이 입혀졌다면,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제품의 일부분을 재활용 소재로 제작하거나 단순 재활용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케이스티파이’는 지난 2021년부터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생산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기여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 내가 버린 플라스틱, 새 제품으로 다시 만나다
‘내가 Green’ 팀은 내가 버린 케이스가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리케이스티파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캠페인이 진행 중인 케이스티파이 롯데백화점 수원 지점에 방문해 케이스를 매장 내 수거함에 넣으며 캠페인에 기여했다.
방문 당시, 수거함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휴대폰 케이스로 1/3가량 채워져 있었다. 이렇게 모인 케이스는 한 달에 한 번 일괄 수거해 케이스티파이 한국지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홍콩 본사로 이동한다. 홍콩 본사에 모인 케이스는 재료 성분을 분리하는 과정을 통해 더 미세한 조각으로 분쇄된다.
이는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펠릿으로 재생성된다. ‘펠릿’이란 플라스틱을 잘게 분쇄한 후 녹이고 길게 뽑아서 작은 알갱이로 썰어놓은 형태의 플라스틱이다. 가공이 완료된 펠릿은 새로운 제품의 원료가 된다. 케이스티파이는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모든 판매 제품 항목에서 재활용 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버려지는 케이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참여 유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방문 고객들에게 해당 캠페인에 대해 설문한 결과 대부분은 “수거함이 있는지 몰랐다”라고 답했다.
■ “잘 사는 것도 중요, 잘 버리는 것도 중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든 케이스가 재활용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휴대폰 케이스가 야기하는 환경오염 문제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전문가는 이에 관해 소비자가 갖춰야 할 태도를 강조했다.
이제찬 성균관대 교수는 소비자들의 문제 인식과 분리수거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교수는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쓰레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쌓여가고 있다”라며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현재 ‘케미컬 리사이클링(Chemical Recycling)’ 방법을 개발 중이며 이는 혼합된 플라스틱의 원료를 추출해 플라스틱 순환을 가능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를 원료 상태로 되돌려 석유를 캐지 않고도 재생산이 가능하다.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기업들의 환경 정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협조와 학계 연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한 구매와 분리배출 및 환경 오염에 대한 관심의 삼박자를 갖춰야 할 것이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초록우산 어린이재단 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내가 Green’팀 / 정리=이나경기자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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