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우위 점한 남고부 팀, 승률은 어땠나?

김아람 2024. 8. 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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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에서 5개 미만으로 앞섰다면 65.7%, 5개 이상 우위를 점했다면 84.9%, 10개 이상 압도했다면 88.9%. 

 

농구 경기는 다득점 원칙을 따르며, 득점은 공격권을 가진 팀의 공격 행위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농구 경기에서 공격권을 차지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공격권을 차지한다는 것은 곧 볼을 소유한다는 의미다. 볼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리바운드와 상대 팀의 턴오버, 스틸, 파울, 점프볼, 헬드볼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단연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는 슛 이후에 림을 벗어난 볼을 잡는 것으로 곧 공격권을 의미한다. 공격 리바운드는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넘겨주지 않으면서 우리 팀의 공격을 이어가고, 수비 리바운드는 수비를 끝내는 동시에 우리 팀 공격의 시발점이 된다. 그렇기에 아마추어부터 프로팀까지 모든 지도자는 매 경기 리바운드를 강조한다. 

 

그렇다면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팀의 승률은 어떠할까?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으나, 본 기사에서는 결과론적 측면에서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팀의 승률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상은 지난 3월 개최된 제61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과 4월에 열린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 중고농구대회(이하 협회장기), 5월에 진행된 2024 연맹회장기 전국남녀 중고농구대회(이하 연맹회장기)에 참가한 남자 고등부 팀이 치른 경기로 한정했다. 

 

3개 대회 예선 및 결선 총 168경기 중 자격상실패로 마무리된 3경기와 양 팀의 리바운드 개수 차이가 없었던 4경기 등 총 7경기를 제외, 모두 161경기의 리바운드와 승패 기록을 확인했다. 

 


결과를 밝히기 앞서, 전문가 4인이 예상한 승률을 소개한다. A 기자는 "양 팀의 리바운드 개수가 10개 이상 차이 날 경우,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80% 이상의 확률로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B 기자 역시 "리바운드 차이가 5개 정도라면 승률이 50% 정도겠지만, 10개 이상 앞섰다면 80% 이상 승리할 것 같다. 10개 이상 차이가 났다는 것은 골 밑을 지배했다는 얘기다. 고교 레벨에서는 승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전체적으로 최근 트랜지션이 강한 팀들의 경기력이 우세한데, 트랜지션이 강하려면 수비 리바운드가 필수다. 현대 농구에서 리바운드는 그런 의미다. (리바운드는) 무조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마추어 지도자 C 코치도 "공격수는 뭘 할지 아는데, 수비수는 모른다. 수비가 좋아도 공격을 막아내는 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공격 횟수가 많은 팀이 유리하다"고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리바운드 개수 차이가) 5개까지는 (양 팀의 승률이) 5대5다. 그러나 10개가 넘으면 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은 팀이 이겼다고 봐야 한다. 가끔 지기도 하겠지만, 90% 이상의 승률을 보이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D 코치도 "기본적으로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면 승률은 최소 70%다. 10개 이상 더 많다면 90% 이상 될 것이다. 선수 시절부터 쭉 돌이켜 보면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때 승률이 올라갔다. 리바운드에서 지더라도 턴오버를 유발하는 등 (승리하기 위한) 다른 방법이 있지만, 리바운드로 승률을 올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총 161경기 중 리바운드를 1개라도 더 많이 걷어낸 팀이 승리한 확률은 80.7%(130/161)였다. 

 

양 팀의 리바운드 개수 차이가 5개 이상인 경기는 126경기였는데, 리바운드에서 5개 이상 앞선 팀이 이길 확률은 84.9%(107/126)로 나타났다. 

 

반면, 리바운드 개수 차이가 5개 미만인 경기에서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팀의 승률은 65.7%(23/35)로 떨어졌다. 당연할 수 있지만, 리바운드를 더 많이 걷어낼수록 승률은 높아졌다. 

 

두 팀의 리바운드가 10개 이상 차이 난 경기는 어땠을까. 총 89경기 중 리바운드를 10개 이상 더 많이 잡은 팀이 이긴 경우는 80회. 승률은 88.9%(80/89)에 달한다. 리바운드에서 10개 이상 앞섰다면 10번 중 9번 가까이 승리한다는 계산이다. 

 

양 팀의 리바운드 개수 차이별 승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리바운드 개수 차이가 5개 미만인 경우,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면 65.7%(23/35).

2) 리바운드 개수 차이가 5개 이상인 경우,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면 84.9%(107/126).

3) 리바운드 개수 차이가 10개 이상인 경우,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면 88.9%(80/89).

 

한편, 명지고 김정현(195cm, F/C)과 경복고 김성훈(204cm, C), 양정고 박지원(199cm, F/C)은 각 대회 한 경기 최다 리바운더가 됐다. 

 

명지고 김정현은 춘계연맹전 천안쌍용고와의 예선 경기에서 45분 동안 27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이날 명지고가 잡아낸 리바운드 총 53개 중 절반을 홀로 잡아낸 셈이다. 팀은 99-93으로 승리했다. 

 

경복고 김성훈은 3개 대회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를 작성했다. 김성훈은 협회장기 상산전자고와의 예선전에서 40분 동안 무려 3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경복고는 리바운드에서 70-17로 제공권을 장악했는데, 전체 리바운드의 약 43%는 김성훈의 몫이었다. 스코어는 102-52.

 

양정고 박지원은 연맹회장기 예선 낙생고전에서 33분 9초 동안 23리바운드로 팀의 승리(71-56)를 이끌었다. 이날 양정고가 기록한 56리바운드의 약 41%에 해당한다. 

 

사진 제공 = 한국중고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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