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자금조달 계획 빠진 자구안 내고 “8월 말까지 투자 유치 할 것”

신지인 기자 2024. 8. 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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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부터),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가 13일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가 회생 절차를 위해 법원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은 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화현 대표는 “투자자와 두 번째 미팅을 진행했고, 8월 말까지 투자 유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한 첫 회생절차 협의회가 열려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앞서 티메프가 빠른 구조조정을 위해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최대 3개월 안으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부채 3분의 2를 가진 채권자들이 반대하면 ARS는 종료되고,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게 된다.

티메프의 자구계획안에 대해 논의하는 채권자협의회에 속한 기관은 총 7곳이다. 티몬 측에서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시몬느자산운용, 한국문화진흥, 카카오페이, 온다가 선정됐다. 위메프 측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문화진흥, 교원투어, 한샘 등이다.

티메프는 회생법원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이 없어 알맹이 없는 방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계획안에 따르면 기업 정상화 방안으로 ‘정산시스템 개편을 통한 신뢰회복’ ‘인력 구조조정’ ‘임차료 등 경비 절감’ ‘수익구조 개선’이 포함됐다. 판매자들에게 정산하지 못한 금액 변제안에 대해서는 분할 변제하거나, 일정비율을 먼저 변제하고 나머지는 출자 전환(채권자가 기업의 빚을 갚아주는 대신 주식을 받는 방법)하는 두 가지 안이 제시됐다.

이날 티메프 대표와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 신정권 대표는 협의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혔다. 류화현 대표는 “투자자로 기업회생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와 미팅을 진행했고 투자 유치 노력 중”이라며 이번 달 말까지 투자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정상화를 위해 투자받아야 하는 금액이 각 1000억원이라고 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가 13일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소액 투자자를 우선 변제하겠다는 방안이 포함됐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그보다 기업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류화현 대표는 “소액채권자 우선변제보다는 오히려 그 비용 투자해 빨리 정상화하라는 의견이 나와 그 부분은 저희가 보완해서 다시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했다. 변제 비율에 대해서는 “일반 회생이 아닌 ARS를 택한 이유는 최대한 100% 채무자들에게 변제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당장 얼마 정도를 변제할 수 있냐는 질문에 류화현 대표는 “당장 변제에 필요한 대금은 250억 원 전후, 6만 채권자에게 상환할 수 있다”며 “빨리 정상화해서 1~3개월 내 변제하는 방안으로 재정비하려 한다”고 했다. 류광진 대표는 “채권자 수는 4만명 정도이고 비용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 대해 신정권 대표는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계획들이 현실 가능성이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봤다”며 “얼마 전 큐텐 구영배 대표가 밝힌 KCCW 신규 기업 설립처럼 말도 안되는 미래시점의 계획 말고, 당장 몇 개월 안에 진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있는지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 모두 정상화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두 번째 회생절차 협의회는 오는 30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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