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도 구제역도, 유튜브엔 '필터링'이 없다 [연記者의 연예일기]

연휘선 2024. 8.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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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를 벗은 고영욱도 사적 제재를 빌미로 날 뛴 구제역도 유튜브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혼성그룹 룰라 출신의 고영욱이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성범죄 전과를 갖고도 채널을 개설한 고영욱이나, 콘텐츠를 빌미로 피해자를 양산해온 구제역이나 유튜브 생태계 안에서는 문제 없이 채널을 열고 조회수를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고영욱은 한 유튜브를 통해 전과자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점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호소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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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전자발찌를 벗은 고영욱도 사적 제재를 빌미로 날 뛴 구제역도 유튜브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있는 그대로, 날 것의 재미를 원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범죄자나 전과자들까지 유튜브를 빌어 콘텐츠를 들이밀고 있다. 

혼성그룹 룰라 출신의 고영욱이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채널 이름은 'Go!영욱'이라는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공개 열흘도 안 돼 구독차 5천 명을 넘어선 이 채널은 'Fresh'라는 제목의 첫 번째 영상도 조회수 28만 회를 돌파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숏츠 또한 3개가 공개됐는데 모두 고영욱의 반려견들의 일상을 다뤘다.

고영욱은 화려했던 룰라의 명성을 뒤로 하고, 무려 미성년자 성폭행을 저질러 대중에게 외면받은 인물이다. 지난 2015년 만기출소한 그는 연예인 최초 '전자발찌' 착용이라는 악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2018년에는 전자발찌를 풀었고, 2020년에는 성범죄자 알림 기간마저 끝나 일상을 살고 있다. 

그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게 처음은 아니다. 성범죄자 알림 기간이 끝난 2020년 SNS 개설을 시도했던 것. 그러나 이는 불발에 그쳤다. 실형 전 개설했던 트위터(현X)와 별개로 당시 고영욱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추가 개설하려 했는데, 성범죄자들은 개성을 만들 수 없는 이용약관으로 인해 개설된 계정이 폐쇄됐다. 물론 이에 앞서 대중의 강한 비판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이러한 예외 규정 없이 채널 개설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고영욱도 별도의 제재 없이 채널을 개설했다. 반려견을 빙자해 그의 근황이 조회수를 높이고 있는 상황.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쇼츠'의 경우 고영욱 채널을 구독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될 수 있어 더욱 우려와 비판을 자아내고 있다.

채널 개설에 필터링이 없는 것은 물론 유튜브 콘텐츠에도 필터링이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 유튜버 쯔양에 대한 공갈,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수사 중인 구제역, 카라큘라 등은 참교육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운 '사적 제재'를 주요 콘텐츠로 삼아왔다. 법이 처벌하지 못한, 법적 처벌이 충분하지 못한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해 신상정보를 공개하거나 비밀을 폭로하는 식의 사적 복수와 응징을 대신한다는 취지다. 말이 좋아 사적 제재이지 실상은 명예훼손의 또 다른 이름이다. 

심지어 구제역의 경우 구속에 앞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더욱 비판을 사고 있다. 검찰 출석에 앞서 또 다른 유튜버에게 쯔양과의 기록들이 담긴 휴대전화를 맡겼는데, 해당 유튜버가 구제역의 휴대전화 속 자료들을 웹하드를 통해 공유하며 드러났다. 문제는 해당 웹하드에 미성년자 성착취물이 담겼다는 것. 이에 쯔양에 대한 협박 혐의와 별개로 구제역이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어떻게 입수, 보유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범죄 전과를 갖고도 채널을 개설한 고영욱이나, 콘텐츠를 빌미로 피해자를 양산해온 구제역이나 유튜브 생태계 안에서는 문제 없이 채널을 열고 조회수를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안심하고 볼 수 없는 콘텐츠는 어떤 소재라도 경각심을 동반한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는 콘텐츠를 마음 놓고 볼 수 있을까. 자정능력을 잃은 자유는 방종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고영욱은 한 유튜브를 통해 전과자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점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호소하긴 했다. 엄밀히 말해 법이 정한 그의 형기는 끝났다. 그러나 전과를 뒤로하고 당당한 양 일상을 공개하고 싶은 것이 그의 자유인 것처럼, 그에 대해 반감을 표하는 것 또한 대중의 자유다. 단지 유튜브 댓글창을 막았다고 해서 비판과 반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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