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은폐 논란’ 민희진, 피해자 폭로에도 6일째 침묵…가해자=어도어 부대표

황혜진 2024. 8. 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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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희진, 뉴스엔DB

[뉴스엔 황혜진 기자]

어도어 내 성희롱 사건 은폐 논란에 휩싸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피해자 폭로에도 6일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어도어 퇴사자 B씨는 8월 8일 개인 계정을 통해 "7월 31일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계정에 올린 해명문에서 B 여직원으로 언급된, 민희진 대표가 ‘썅년’, ‘정신병’ 등 여러 쌍욕으로 칭한 그 B"라며 어도어 임원 A씨에게 받은 가해, 어도어 대표 민희진의 은폐 시도 정황에 대해 폭로했다.

B씨는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해,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제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어 이 글을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희진 대표는 A에 대한 엄중 경고 조치를 취하는 것마저 거부했다고 들었다. 최근에서야 알게 된 건 민희진 대표가 제가 신고를 한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 나서까지 적극적으로 A씨 혐의 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제게 온갖 '미친 년이네, '인실 좆이네' 하는 선 넘은 모욕을 일삼았다는 거다. 대표로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기보다 저의 신고를 무효화하기 위해 저를 '일도 개같이 못하면서 징징거리고 민폐만 끼치다가 짤리기 전에 나간' 사람으로 각을 짜서 몰아갔다는 것이 충성을 다한 직원으로서 서럽다"며 "대표로서 공유받은 신고 내용을 가해자 A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A의 이의 제기 내용을 제안하고 검토해주며 가해자인 A와 철저히 한편이었다"고 덧붙였다.

B씨는 민희진과 A씨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했지만 민희진은 그로부터 6일째 입을 닫고 있다. 민희진이 9월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구역 일대에서 개최되는 현대카드 주최 토크 행사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출연에 앞서 2차 공식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앞서 민희진은 7월 29일 법률대리인 세종을 통해 1차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당시 민희진은 "해당 성희롱 건은 3월 16일부로 하이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 없음으로 종결한 건이다. 법률과 인사, 홍보 등에 대해 하이브에서 직접 세어드서비스를 하는 상황에서 본인들의 판단을 뒤집고 다시 이 건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민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갑자기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직원이 참석한 자리는 2월 1일 부임 이후 업무 파악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으며 해당 직원도 참석에 동의했다. 당시 식사 자리는 문제없이 마무리됐다. 이슈가 됐던 사건(사내 성희롱)은 해당 직원의 퇴사 사유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어도어 부대표로 알려졌다. A씨는 4월 민희진과 함께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하이브 감사팀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민희진은 A씨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겼다.

당시 어도어 부대표는 4월 4일 민희진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서 "이런 방법도 있어요.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 행사 exit(23년 영업이익: 335억 / 24년 약 ?억, 평균 세전 약 ?억 cash out) -어도어는 빈껍데기 됨/? 권리침해소송 진행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민대표님+하이브에서 어도어 사오는 plan)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민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cash out 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 ? 새로 체결. 이렇게 되면 옛날에 못 팔고 남겨놓은 ?%가 다시 쓸모가 있어지네요"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에 민희진은 "대박"이라고 답신했다.

이에 하이브는 4월 25일 민희진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민희진은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분 구조상 경영권 찬탈이 불가능하며 배임을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민희진과 하이브는 배임 혐의 외 여러 사안에 대해 첨예한 의견 대립을 이어가며 법적 분쟁 중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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