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건국절 논쟁에 답답함 토로…김형석 임명 철회는 없을 듯

구민주 기자 2024. 8. 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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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 논란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건국절 논쟁'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은 건국절 추진에 선을 그으면서도 야권과 관련 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김 관장 임명 철회에 대해선 거부했다.

대통령실은 건국절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도 김형석 관장에 대한 각계의 임명 철회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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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에 “건국절 논쟁, 먹고살기 힘든 국민에 무슨 도움”
대통령실 “건국절 제정, 검토 없었다”…광복회 참석 설득
김형석 관장 임명은 유지…“본인이 충분히 설명”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노경필, 박영재, 이숙연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관' 논란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건국절 논쟁'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은 건국절 추진에 선을 그으면서도 야권과 관련 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김 관장 임명 철회에 대해선 거부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건국절 논란에 대해 "지금 경제도 힘들고 국민들이 먹고살기 힘든데 건국절 논쟁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라고 말했다. 국민 민생과는 동떨어진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또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부의 '건국절 제정' 가능성에 대해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건국절 제정'을 추진할 의사도, 검토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 관장 임명과 건국절 제정 논쟁 사이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건국절 제정설은 윤 대통령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친이자, 정치적 멘토였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김형석 독립운동관장의 임명을 문제 삼으며 불거졌다. 이 회장은 김 관장이 건국절을 옹호하는 '극우 뉴라이트 인사'라며 이 관장 임명은 곧 정부의 건국절 제정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독립기념관장을 포함한 국책기관의 일련의 인사사태는 이 정부가 1948년 건국절을 하자는 것"이라며 "대통령 주변의 밀정들이 이 연극을 꾸민 것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최근 이 회장을 직접 찾아가 건국절 제정 계획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비서실장도 이 회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해 광복절 기념식 참석을 설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현재까진 이 회장의 불참 의사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건국절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도 김형석 관장에 대한 각계의 임명 철회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독립기념관장 본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논란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행사가 원활하게 개최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니라며 "그동안 한 번도 독립운동을 폄훼하거나 특정한 독립운동가를 비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오는 광복절에는 사상 최초로 정부 주관 경축식과 광복회 주관 기념식이 각각 따로 열릴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 대신 광복회 주관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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