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부터 잔나비까지...'30년' 홍대 음악 역사 산증인, 롤링홀 김천성 대표 [mhn★인터뷰]
국내 대표 뮤지션들 거쳐간 홍대 '음악의 성지'
"뮤지션과 함께한 추억 행복"
팬데믹 이후 신인 발굴 주력 "그게 내 역할"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YB(윤도현밴드)부터 체리필터, 크라잉넛, 잔나비, DAY6(데이식스), 방탄소년단 RM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모두 거쳐 간 홍대 '음악의 성지' 롤링홀이 내년 30주년을 맞이한다.
1995년 전신인 클럽 롤링스톤즈를 포함해 29년째 롤링홀을 이끌고 있는 건 김천성 대표다. 언제 관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경영은 늘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렇기에 30주년이란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는 "음악을 좋아했고, 이런 게 있으면 대중음악의 리더로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다. 그냥 해왔던 것 같은데 벌써 30년이 됐다"고 담담히 돌아봤다.
그러면서 "30년 동안 뮤지션들과 함께한 추억이 가장 행복하다. 여기서 성장한 친구들도 있고, 그만둔 친구도 많다"라며 공연장을 함께 빛내준 뮤지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롤링홀이 신촌을 떠나 홍대에 자리 잡은 건 지난 2004년부터다. 김 대표는 "당시 홍대에 전문 라이브 소극장은 없었다. 대부분이 대학로에 있었다. 홍대 쪽에 발굴되지 않은 뮤지션들이 많은데 왜 홍대에는 없을까 싶어 시작하게 됐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대중음악 소극장'하면 '홍대'가 떠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그리고는 "지금은 그렇게 된 것 같다. 덕분에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30여 년간 롤링홀을 거쳐 간 뮤지션은 셀 수 없이 많다. 수많은 기획 공연을 개최하며 다양한 장르, 인지도의 뮤지션들이 설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 대표가 중점을 두는 건 신인 발굴이다.
롤링홀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인 아티스트 지원 프로젝트 'CMYK'를 진행하고 있다. 무소속 아티스트 지원 프로젝트로, 공연, 라이브클립 촬영, 출연료 지원을 통해 신인 뮤지션들에 기회를 제공하고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특히 2020년경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이 큰 전환점이 됐다. 당시 롤링홀도 존폐의 기로에 놓일 정도로 위기를 맞았지만, '세이브 아워 스테이지' 캠페인 등 뮤지션들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이에 김 대표는 "롤링홀은 뮤지션들한테 빚을 많이 졌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받은 관심을 돌려줄까. 신인들을 무대에 많이 세우는 거라고 본다"라며 "신인들 무대에 세우고 소개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 이후로 시스템이 다소 바뀌었다. 지금은 대부분 신인들 위주로 무대를 하고 있다"라며 "기존에는 운영을 위한 대관이 주였다고 하면, 지금은 대관은 일부 진행하면서 기획 공연을 1년에 120개 정도씩 하고 있다. 그중 80퍼센트 이상은 신인들 무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뮤지션들이 중심이 되는 곳이어야 한다. 공연장 시스템과 순서에 맞추기보다 뮤지션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공연장"이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신인 발굴의 기준은 뛰어난 음악성은 기본, "대중성에도 얼마나 가까이 열어뒀는가. 성공할 요소가 갖춰졌는가"하는 부분도 눈여겨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뮤지션은 음악이 전부다. 음악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잘 되는 친구가 더 많이 나오고 소개돼야 밴드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도 전했다.
김 대표의 꾸준한 노력과 관심이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끼친 걸까. 최근 잔나비, 실리카겔 등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밴드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김 대표도 "요새 밴드음악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다. 실리카겔 등 성공 사례가 많다. 대중적으로 성공을 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에 가깝게 가는 것도 좋다. 세계 트렌드도 밴드 음악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밴드 음악이 살짝 붐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도 한다"라고 바람도 전했다.
30년간 나름의 목표를 이뤘으나, 여전히 열정은 꺼지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현실적으로 임대료가 워낙 비싸다. 감안하고 하고는 있지만, 운영 자체가 힘들긴 하다"라며 "언제까지 할까 고민이 되긴 한다"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열정이 떨어지기 전까진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뜨겁다"라며 저물지 않은 꿈을 늘어놨다.
그는 "내년에는 공연을 좀 더 해보고 싶다. 공연장 사이즈를 더 키워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지방에 롤링홀을 운영하고 싶기도 하다. 투어 형식도 좋을 것 같고. 이런 공간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MHN스포츠ⓒ이지숙 기자, 롤링홀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우파' 노제, '갑질 논란' 이후...본업 복귀? 새출발? - MHNsports / MHN스포츠
- 황승언, 시스루 레이스 뚫는 '애플힙'..."각도 잘못 잡으면 육덕" 망언까지? - MHNsports / MHN스포츠
- [Ms픽톡] 윤이나, 징계 해제 후 첫 우승..그 생생한 감동의 현장! - MHNsports / MHN스포츠
- 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민희진 반박에 뿔났다..."신고 무효화 되도록 백방으로 노력" - MHNsports / MH
- "우리에게 기대"..응원 들은 블랙핑크 지수, 팬들에게 전한 '8년 묵은 진심' - MHNsports / MHN스포츠
- 에스파, 기깔나게 펼쳐진 '쇠맛'...'쇠파민' 꽃피운 한 여름밤 콘서트 (종합) - MHNsports / MHN스포츠
- 트와이스 쯔위, ‘여신 비주얼’ 솔로 앨범 예고… ‘POP!’→‘ABCD’ 잇나 - MHNsports / MHN스포츠
- 엔믹스, 나올 때마다 새로운 콘셉트... '오묘하고 신선한' N가지 매력 발산! - MHNsports / MHN스포츠
- 윤석열 대통령 시계가 멈추면 한국 야구의 시간은 없다 [박연준의 시선] - MHNsports / MHN스포츠
- BTS 슈가, 軍 복무 중 음주 사고..."어떠한 처분도 받을 것"[전문] - MHNsports /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