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지난지가 언젠데…“23일까지도 무더위 지속될 듯”

일부 지역에 소나기…습도 높아져 찜통더위 심화
16~23일 간 아침 최저기온 23~27도·낮 최고기온 30~34도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8월12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절기상 가을의 시작인 입추(立秋·8월7일)가 일주일 가까이 지났으나 고온다습한 찜통 더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체감온도 32~37도 수준의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지역도 있었다.

일부 지역에선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무더위를 되려 악화시키는 형국이다. 비가 내릴 때만 잠시 기온이 내려갈 뿐, 곧 비나 내린 지역의 습도가 치솟으면서 찜통더위를 더 심화시키는 구조다.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8.2일로, 작년 8월 한 달간 폭염일수인 9일에 이미 근접했다.

찜통 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원길 기상청 통보관은 "중기예보상 처서(處暑·8월22일) 다음날인 23일까지 폭염이 이어지겠다"면서 "시베리아 대륙 등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기 전까진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9일 이후에도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이 또한 찜통 더위를 한층 더 심화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이 통보관은 "찬 공기로 인한 비가 아니라 남쪽에서 올라오는 기단 세력이 강하게 영향을 주는 따듯한 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절기상 무더위의 끝을 알리는 처서가 지난 후까지도 무더위는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기상청은 오는 16~23일 간 아침 최저 기온은 23~27도, 낮 최고 기온은 30~34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평년(최저기온 20~24도, 최고기온 28~32도) 기록을 상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