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팔이' 논쟁으로 날 새는 민주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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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민주당 전당대회가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으로 뒤늦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 후보가 지난 12일 국회회견에서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심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말하자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정 후보의 '명팔이' 발언은 민주당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잘 표현하고 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명심팔이'에 정신이 팔린 최고위원 후보일수록 귀에 더 거슬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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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민주당 전당대회가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으로 뒤늦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 후보가 지난 12일 국회회견에서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심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말하자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재명팔이가 누구라고 지칭하진 않았지만, 강경 친명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 후보의 발언이 지나친 측면이 없지 않고, 당내 잡음을 일으킨 건 사실이지만 민주당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사건의 발단은 이재명 전 대표가 당내 최고위원 경선에 개입한 지난달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지지자들 앞에서 "왜 이렇게 김민석(최고위원 후보) 표가 안 나오나"라고 말한 뒤 김 후보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권리당원들 사이에는 '명심은 김민석'이란 말이 퍼지면서 '명심' 논란이 불거졌다. 정 후보는 지난달 27일까지 지역순회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 전 대표가 최고위원 경선에 개입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정 후보의 '명팔이' 발언은 민주당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를 팔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반대로 이 전 대표가 말 한마디만 하면 수석 최고위원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팔이를 하는 무리를 뿌리 뽑겠다"고 말한 정 후보의 결기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암 덩어리라는 표현은 지나치지만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의 반응을 보면 가관이다. 민형배 후보는 "관심 끌기용 인 것 같다"고 했고, 이언주 후보는 "많은 당원들이 상처를 받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강선우 후보는 "더 많이 (이재명을) 팔겠다"고 했고, 한준호 후보는 "이재명팔이 누가 하고 있냐"고 직격 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명심팔이'에 정신이 팔린 최고위원 후보일수록 귀에 더 거슬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아무런 재미도 아무런 감동도 없고, 오로지 이재명 일극체제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비생산적 '친명 팔이' 논쟁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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