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2억 MVP' 복귀 자축포, 유격수 아닌 '6회 GG 우익수'로 귀환... 다저스가 더 막강해졌다

안호근 기자 2024. 8.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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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5002억 MVP' 복귀 자축포, 유격수 아닌 '6회 GG 우익수'로 귀환... 다저스가 더 막강해졌다
손가락 골절로 빠져 있던 무키 베츠(32·LA 다저스)가 2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올 시즌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던 유격수가 아닌 원래의 자리 우익수로 귀환했다.

베츠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6월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베츠다. 손가락 골절로 인해 2개의 가량을 쉬어갔지만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와 변함 없는 타격감을 뽐냈다.

베츠에겐 매우 도전적인 시즌이었다. 개빈 럭스가 유격수로서 불안감을 보였고 2루로 자리를 옮기는 동시에 유격수 자리를 베츠로 메우기로 한 것이다. 베츠는 빼어난 타격 능력은 물론이고 수비로도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골드글러브를 4회 연속 차지했고 다저스 이적 후에도 두 차례나 골드글러브의 수상자가 됐다. 다만 6차례 황금장갑을 모두 외야수로서 얻었다. 내야수 경험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다저스는 베츠를 우익수와 함께 2루수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유격수로도 16경기(98이닝)을 소화했다.

'5002억 MVP' 복귀 자축포, 유격수 아닌 '6회 GG 우익수'로 귀환... 다저스가 더 막강해졌다
그럼에도 '내야의 꽃'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수비력이 요구되는 유격수 수비를 맡긴다는 건 무리수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2020년 7월 12년 3억 6500만 달러(5002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은 베츠의 천재성을 믿었다. 실책 9개를 범하기는 했지만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부상 이후 돌아온 베츠에게 맡겨진 임무는 우익수였다. 타석에선 3회 투런 홈런을 날렸고 7회 적시타와 함게 도루까지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타선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며 "선수들을 각자의 순서에 배치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는 길이를 늘리고 우리를 더 나은 구단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베츠 또한 우익수 출전에 대해 만족했다. 경기 전 그는 "팀에 가장 좋은 것이라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게 팀에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다고 믿지만 우리 팀엔 매우, 매우 뛰어난 선수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라고 전했다. 골드글러브 2회 수상자 닉 아메드와 미구엘 로하스라는 유격수 옵션을 두고 한 말이다.

올 시즌 첫 우익수 출전이었지만 수비에서도 준수한 면모를 보였다. 6회 잭슨 츄리오의 안타 때 재빨리 타구를 잡아내 송구했고 단타로 막아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지 않았다. 그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배운 우익수 수비의 복잡한 점"이라며 "(유격수로서는) 2개월 만에 배울 기회가 없었다. (여기서는) 연습할 필요가 없다. 늘 일어나는 일이다. 유격수로서 다른 모든 플레이를 연습해야 했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외야 수비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5002억 MVP' 복귀 자축포, 유격수 아닌 '6회 GG 우익수'로 귀환... 다저스가 더 막강해졌다
베츠가 복귀하며 연쇄 효과가 일어났다. 다저스는 올 시즌 타율 0.305를 기록 중인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양도 지명(DFA) 통보를 내렸고 베테랑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워도 이야기를 나눴다. 로버츠 감독은 그것에 대해 "어려운 대화"라고 말했다. 베츠의 복귀로 인해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MLB닷컴은 베츠가 우익수 자리를 맡게 되면서 앤디 페이지스와 케빈 키어마이어가 중견수로 경쟁하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익수 자리에 배치되면서 헤이워드가 출전 시간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 모든 걸 감수하더라도 다저스가 분명히 더 강해졌다는 건 사실이다. 베츠 없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린 다저스는 현재 리그 전체 승률 1위(0.588)를 달리고 있다. 최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상 3.5경기 차)의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는데 베츠의 복귀로 인해 더 격차를 벌릴 가능성이 커졌다.

로버츠 감독은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랍다. 많은 팀이 우리를 쫓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서도 "선수들이 복귀한 건 좋은 일이고 아직 더 많은 선수가 돌아올테지만 (1위는)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에 대한 공로"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다저스는 베츠의 복귀 투런포, 오타니 쇼헤이의 투런 홈런,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까지 더해 더할 나위 없는 1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먼저 70승(49패) 고지를 선점하며 순항했다.

오타니(오른쪽)가 밀워키전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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