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 실패의 교훈…우크라군 ‘디데이’ 직전까지 극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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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외국군의 공격은 개시 직전까지 극비에 부쳐지며 조심스럽게 계획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각 12일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진격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허술한 대비 태세가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한 우크라이나군 소대 사령관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크라이나 침공 뒤 "2년 반 동안 러시아는 방어선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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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외국군의 공격은 개시 직전까지 극비에 부쳐지며 조심스럽게 계획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각 12일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여단장은 고위 장교들조차 ‘디데이’ 직전까지 작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NYT에 말했습니다. 이 여단장은 공격 3일 전 부하 장교들을 불러 러시아 공격 계획을 알렸고, 일반병들에게는 공격 하루 전에야 작전에 대해 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철저한 비밀 유지를 강조한 것은 지난해 단행한 대반격이 실패로 돌아간 뒤 얻은 교훈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당시 대반격 실패 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은 1·2차 세계대전과 중동 전쟁 등에서 이뤄진 성공적인 군사 작전들을 연구했고, 이들 작전의 공통점이 ‘목표 달성까지 침묵한다’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러 본토 급습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첫 공격 이후 며칠 뒤에야 러시아 침공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10일에야 러시아 본토 내 군사작전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진격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허술한 대비 태세가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6일 오후 1시쯤 이뤄진 첫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군인 볼로디미르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장갑차로 대낮에 국경을 넘어 진격하는데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우크라이나군 소대 사령관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크라이나 침공 뒤 “2년 반 동안 러시아는 방어선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진격으로 러시아 군사력의 분산을 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본토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해 우크라이나 동부 등 다른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완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런 시도는 자칫 우크라이나 병력 분산까지 초래할 위험도 있습니다. 실제 쿠르스크주 전투 와중에 러시아군은 전략적 요충지인 돈바스 지역을 공격했다고 WSJ는 짚었습니다.
NYT도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러시아 영토를 점령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며 이번 진격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러시아 남서부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주에서 일주일째 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12일 현재 1,00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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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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