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탈퇴 ‘결단 촉구’ 대형 팬계정 폭파··· 하이브의 선택은?
방탄소년단 팬덤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혐의로 인해 화환 시위와 계정 폭파 등 팬들의 탈퇴 촉구가 이어진 가운데, ‘빠른 결단을 부탁한다’던 방탄소년단 팬덤 관련 대형 계정까지 폭파되면서 방탄소년단 팬덤은 물론 K팝 팬들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3일 방탄소년단의 음원 정보를 전달하는 ‘방탄소년단 음원정보팀’ 계정이 사라졌다. 해당 계정은 방탄소년단의 음원 및 스트리밍 정보를 전달하고 독려하는 계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과 실용성 있는 정보로 약 29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대형 계정이다.
그러나 이런 계정이 한순간에 사라진 건 슈가 음주운전 논란에 대한 의견 피력 때문이다. 해당 계정은 음주운전 보도 이후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다. 빠른 결단 부탁한다’고 탈퇴를 지지하는 문구를 게재했다. 그러나 슈가의 탈퇴를 지지하지 않는 팬층에서 이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고, 결국 해당 계정은 사라지게 됐다.
이에 여타 K팝 팬들은 ‘순덕이었는데 계폭 엔딩 안타깝다’ ‘방탄은 음정팀도 다르구나 했는데 이렇게 사라지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일부에서는 ‘영향력 있는 계정의 치우친 발언은 분열을 일으킨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해당 사건으로 인해 슈가의 음주운전이 팬덤 분열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팬이 하이브 사옥 앞에서 화환 시위를 벌이면서, 이 또한 팬덤 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하이브 사옥 정면에는 ‘민윤기 탈퇴해’ ‘포토라인 서기 전에 탈퇴해’ 등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이 늘어섰다.
이를 반대하는 팬들은 화환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불법집회 화환 신고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화환을 불법 옥외광고물 등 생활불편으로 신고해달라며 안전신문고 링크와 하이브 사옥 주소를 첨부했다. 이에 일부 화환이 수거되기도 했으나, 다시 화환을 보내며 상황은 반복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로 전 세계에 K팝 부흥을 이끌고 있음을 생각하면 몹시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 6일 음주 후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 슈가는 현재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방탄소년단 최초로 경찰서 포토라인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하이브 측이 들썩이는 여론을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 시선이 모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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