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김경수 복권에 "더 언급 않겠다"…與 내부 갈등 봉합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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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확정에도 언급을 자제하면서 김 전 지사 복권을 두고 불거진 당정 간 파열음이 잦아드는 듯한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 복권이 결정된 데 대해 "알려진 바와 같이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결정된 것이기에 제가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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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통합 차원, 대통령 결단 존중"…與 일각선 여전히 반발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철선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확정에도 언급을 자제하면서 김 전 지사 복권을 두고 불거진 당정 간 파열음이 잦아드는 듯한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 복권이 결정된 데 대해 "알려진 바와 같이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결정된 것이기에 제가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하는 자신의 입장이 측근들을 통해 언론에 알려졌지만, 공개 석상에서 '복권 반대'를 직설적으로 거론한 적은 없다.
전날 4선 의원들과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 뜻에 대해서는 이미 알려졌고 충분히 전달된 걸로 본다"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더) 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 대표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은 김 전 지사 복권이 이미 단행됐다는 현실적 인식과 함께, 사면·복권이 어디까지나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의 거센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공감하기 어렵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입장은 고수하면서도 자신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재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상황 관리'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한 대표의 발언을 두고 "아쉽지만 대통령 권한에 따라 이뤄진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상수 대변인도 MBC 라디오에서 "4선 의원부터 당원들까지 당 전체가 반대하는 상황인데, 당 대표 입장에서 당심과 민심을 전달하는 건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도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대통령의 권한으로서 존중되고 인정돼야 하던 것까지는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가 명시적으로 '대통령 결정을 존중한다'는 표현은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여권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정치 화합, 국민 화합 차원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론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하고 평가한다"고 했다. 한 대표의 발언과는 온도 차가 감지된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국민 눈높이'를 내세운 만큼,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하는 당원들과 중도층 여론을 감안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도 복권이 확정된 이날 오후에만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2천건 이상 올라왔다. 윤 대통령을 향한 탈당 요구 등 강도 높은 글도 눈에 띄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정치적인 결정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가는 게 옳고, 여당과 상의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놓고 내부가 너무 분열되고, 대통령에 대한 어떤 실망을 당원들이 많이 표출하고 계시다. 이게 대통령실에 도움이 될까"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김경수 복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일부 여권 인사들이 문제 삼던 자신의 '보수 정체성' 논란을 돌파하고, 나아가 중도층 민심까지 공략하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 대표의 '복권 반대' 입장과 관련해 "사면권은 국가 원수가 행사하는 헌법상 특권"이라며 "정치권 인사 사면에 여권뿐 아니라 야권 인사를 포함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사면 관행이고, 이번 사면도 그 관행에 따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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