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방치하면 우울증까지 유발 삶의 질 개선 위해 조기치료해야"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8.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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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전염성 질환이 아닌데도 병변 형태와 모양으로 인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환자들이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합니다. 이들 자살률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죠. 건선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환자들의 지속적인 치료를 독려해야 합니다."

최 회장은 "수영장, 헬스장, 미용실 등 공공 장소를 출입할 때 건선 환자들이 직간접적인 제약을 받는다고 호소하는데 이런 스트레스가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인터루킨17(IL 17)'과 같은 염증 물질이 뇌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 빈도를 높인다는 점도 높은 자살률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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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범 대한건선학회장
자존감 무너져 자살률 높아
완치 어렵지만 치료로 개선

"건선은 전염성 질환이 아닌데도 병변 형태와 모양으로 인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환자들이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합니다. 이들 자살률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죠. 건선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환자들의 지속적인 치료를 독려해야 합니다."

최용범 대한건선학회장(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건선에 대한 인식 개선과 꾸준한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선 환자의 상당수가 한창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20·30대"라며 "하얀 각질과 붉은 발진이 얼굴, 팔, 다리 등 노출된 신체 부위를 덮으면 취업이나 결혼 등에 문제를 겪기도 하고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고 말했다.

건선이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이다. 면역체계 중 'Th17(T helper 17)'이라는 세포가 과발현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증상은 피부가 붉어지면서 각질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면적에 불과했던 발진이 점점 번져 체표면적의 50% 이상을 덮을 수도 있다. 최 회장은 "주요 동반 질환으로는 건선성 관절염과 손톱 변형 등이 있다"며 "염증이 혈관으로 번질 경우 동맥경화를 촉진해 뇌졸중, 심근경색 등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선 질환 자체 유병률은 우리나라 기준 0.5~1%로 낮은 편이다. 문제는 환자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이다. 학회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자살 경향성과 자살 계획성, 자살 시도율은 일반인에 비해 각각 20% 이상 높다. 최 회장은 "수영장, 헬스장, 미용실 등 공공 장소를 출입할 때 건선 환자들이 직간접적인 제약을 받는다고 호소하는데 이런 스트레스가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인터루킨17(IL 17)'과 같은 염증 물질이 뇌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 빈도를 높인다는 점도 높은 자살률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유전 작용을 바꾸지 않는 한 건선 완치는 없다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 몇 주 혹은 몇 개월 단위로 십수 년간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이유다. 최 회장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건선도 약을 쓰면 호전되고 쓰지 않으면 다시 악화된다"면서 "바르는 약과 생활습관 조절로 치료를 시도하고 해결이 안 되면 광선 치료나 전신 치료(약 복용), 생물학적 제제 투여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선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40·50대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건선 환자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체중 관리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치료제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이때 부작용도 커진다. 최 회장은 "건선이 면역체계와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면역체계를 뒤흔드는 감기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면서 "피부 외상 예방을 위해 부위를 문지르거나 각질을 벗겨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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