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어 구위 좋았다, 일부러 홈에서 먼저 던지게 하려고…” KIA 우승청부사 향한 꽃범호 ‘믿음과 배려’[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일부러 홈에서 먼저 던지게 하려고…”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29)가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베일을 벗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사사구 4실점했다. 투구수는 75개였고, 패스트볼 최고 151km까지 나왔다.
패스트볼과 커터를 많이 사용했다. 커터가 치기 좋게, 살짝 높게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 결국 박병호에게 결정적인 홈런과 2루타를 맞고 휘청했다. 전반적으로 변화구가 높았다. 단, 국내에 들어온지 아직 오래 되지 않아 완벽한 컨디션도 아니었다. 그리고 부상 여파로 스피드 저하 우려가 있었으나 포심 평균 147km까지 나온 건 고무적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구위는 좋았다고 본다. 한국 타자들을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부러 홈에서 먼저 던지게 하기 위해서 조금 빠른 템포에 올렸다. 라우어란 선수가 빨리 KBO리그에 경험하고 적응해서 장단점은 어떤 것이고, 그것을 갖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도 그 선수에 맞춰서 전력분석 등 모든 부분을 완벽히 갖춰야 한다”라고 했다.
홈에서 데뷔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갖게 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삼성과 LG 트윈스를 겨냥한 등판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라우어를 우선 완전히 분석해 가을야구까지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 선수의 장단점만 파악하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면 점점 좋아질 것이다. 생각한만큼 구속이 나왔다. 점점 한국야구에 적응하고, 시차도 거의 적응됐을 것이다. 본인도 어떤 공에 스윙이 나오고, 파울이 나오는지 신경 쓰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금방 한국야구에 적응할 것이다”라고 했다.
라우어의 다음등판은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이다. LG 주축 좌타자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인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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