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년실업 심각한데 AI 분야는 '그들만의 리그'
칭화대 박사 등 일부 전문가는 연봉 6억원 육박
최고 IT기업 화웨이도 "입사해 달라" 3시간 설득
일반 구직자에겐 딴세상 얘기…대졸자 역대 최대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지난해 20%를 넘어서는 등 청년실업 문제가 주요 사회경제적 불안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 인재의 경우 입사시 최고 연봉이 6억원에 육박하는 등 양극화가 극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분야 구인난…칭화대 박사는 연봉 4억 이상
중국 매체 펑파이는 13일 특집 보도에서 AI 분야 인재의 채용붐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이 매체는 취업시장에서 AI 인재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봉 50~60만 위안(9500만~1억 1500만 원)을 제안 받는 것이 일반적이고, 심지어 200~300만 위안을 제안 받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2000년생으로 상하이 교통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올해 AI 알고니즘 엔지니어로 텐센트에 입사한 자오홍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4세에 취업하면 연봉 50만 위안을 받게 되고, 30세가 되면 P7(직급 명칭)으로 승진해 100만 위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업계 헤드헌터 니웨도 인터뷰에서 "박사 과정 학생의 경우 연봉은 100만 위안에 달할 수 있다"면서 "특히, 국내 C4(칭화대, 북경대, 푸단대, 교통대) 박사 졸업생의 경우 연봉 200만 위안 이상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IT기업 화웨이도 "입사해 달라" 3시간 설득
치솟는 청년실업률도 AI 인재에게는 딴세상 이야기다. 채용 플랫폼 례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 관련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321.7% 늘었다. 특히, 현재 가장 수요가 많은 대형 모델 알고리즘 분야 인재 공급-수요 비율은 0.17로, 인재 1명을 채용하기 위해 6개 업체가 경쟁하는 셈이다.
실제로 자오홍 역시 졸업과 함께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AI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기업 3곳으로부터 모두 입사 제안을 받았다. 심지어 중국 최대 IT기업인 화웨이는 자오홍을 입사시키기 위해 3시간 동안 전화로 설득하기도 했다.
한 기업 채용 담당자는 "현재 시장 상황으로 볼 때 AI 인재 경쟁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라며 "AI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고용주는 높은 급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높은 급여는 의심할 여지 없이 AI 인재 시장에서 경쟁을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졸업과 동시에 억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AI 인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헤드헌터 니웨는 "AI 기본 모델을 만드는 국내 인재의 90%가 칭화대 출신이고 실제로 모델을 조정하고 교육할 수 있는 사람은 200명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대졸자에 좋은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
자오홍같은 AI 인재에게 취업난은 딴세상 이야기이듯 전통적인 채용시장에서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일반적인 중국 청년들에게 AI 인재 구인난 역시 딴세상 이야기다.
중국의 청년실업률(16~24세)은 지난해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후 5개월 동안 청년실업률을 공개하지 않았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청년실업률 산정에서 재학생을 제외해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14~15%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다 올해 졸업하는 대졸자가 1179만명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신규 취업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앞선 살펴본 것처럼 고학력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IT와 빅테크 기업이 원하는 인력은 AI 인재 등 극히 일부에 국한돼 있다.
이렇게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난달 열린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정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청년들이 SNS를 통해 반대 의견과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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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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