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호모 루덴스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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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Homo Ludens)'란 '놀이하는 인간'을 의미하며, 1938년 네덜란드의 철학자 요한 하위징아가 그의 저서 '호모 루덴스'를 통해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그렇다면 '놀이'와 '도시'는 어떤 상관성이 있을까? 사람들은 도시 안에서 놀이하고 즐기고 교류하며, 도시 구성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놀이도 창출해낸다.
이처럼 놀이 문화는 도시 재생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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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Homo Ludens)'란 '놀이하는 인간'을 의미하며, 1938년 네덜란드의 철학자 요한 하위징아가 그의 저서 '호모 루덴스'를 통해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놀이는 인간의 고유 활동이자 인간 문화의 본질이며, 놀이를 통해 인간은 창의력을 증진시키고 놀이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거듭 창조해낸다"고도 역설했다.
이 개념은 약 100년이 지난 지금도 현대사회의 각종 현상을 해석하는 데 유효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크리에이터'란 직종이 생겨났다. 자신들만의 개성을 토대로 타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창작하여 유튜브 등에 올리는 사람을 일컬으며, 놀이라는 인간 고유의 활동과 온라인 플랫폼 기술이 융합된 결과이다. 이들은 '크리에이터 경제'라는 새로운 경제활동의 장도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놀이가 하나의 산업이 되는 시대도 열렸다. K팝은 노래와 춤이라는 놀이로 세계 무대를 장악했고, '오징어 게임' 같은 K콘텐츠는 국제 무대에서 극찬을 받았다. K컬처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외국의 젊은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접한 우리의 놀이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기꺼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그렇다면 '놀이'와 '도시'는 어떤 상관성이 있을까? 사람들은 도시 안에서 놀이하고 즐기고 교류하며, 도시 구성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놀이도 창출해낸다. 즉, 도시는 그 자체가 시민들을 위한 거대한 놀이터인 셈이다.
도시의 놀이 공간이 때로는 도시를 재생시키기도 한다. 스페인의 빌바오가 대표적인 예이다. 철강 산업의 침체로 1980년대 들어 도시 기능이 쇠퇴하던 차에 지방정부와 구겐하임재단의 협업으로 1997년 구겐하임미술관이 문을 연 후,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변신했다. '메탈플라워' 같은 상징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부흥을 가져오는 '빌바오 효과'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처럼 놀이 문화는 도시 재생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서울 성수동은 '서울의 브루클린'을 꿈꾸며 쇠락했던 공장지대를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1950년대 후반부터 하나둘씩 들어선 수제화 공장들이 2000년대 들어 쇠퇴하면서 버려진 낡은 공장들에 개성 넘치는 예술 작업 공간과 소셜벤처밸리 등이 들어서고 인근 서울숲과 연계되면서 서울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버려진 경의선 철길을 공원으로 변신시키고 책거리와 트렌디한 상권을 형성하여 '연트럴파크'라는 애칭이 붙은 경의선 숲길도 빠질 수 없는 놀이 공간이 되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허브 캔은 "도시는 길이와 너비가 아니라, 비전의 크기와 꿈의 높이로 측정된다"고 했다. 미래의 도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보다 다양한 요소를 필요로 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비전과 꿈을 키워줄 수 있는 '놀이 공간'을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성공 요소(Critical Success Factor)' 중 하나로 주목해보자.
[김형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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