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 秋·韓 갈등 불씨 되나… 野 “尹, 거부권으로 민심 거슬러”

최기창 2024. 8. 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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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이 확정되자 국민의힘 내 지도부 투톱인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추 원내대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한 대표는 존중 대신 불편함을 표시했다.

특히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와 사뭇 다른 입장을 내면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계기로 지도부 투톱 간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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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이 확정되자 국민의힘 내 지도부 투톱인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추 원내대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한 대표는 존중 대신 불편함을 표시했다. 한편 정부가 이날 국무회의에서 '2024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25만원지원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 등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하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야당은 정부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정부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을 앞두고 서민생계형 형사범, 경제인, 전직 주요 공직자, 정치인 등 1219명에 대해 오는 15일 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을 단행하는 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복권 명단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뒤 지난 2022년 12월 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5개월여의 잔여 형기 집행을 면제받은 김 전 지사도 포함됐다. 김 전 지사는 사면 당시 복권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알려지자 한 대표는 비공식 루트를 통해 대통령실에 복권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를 둘러싸고 친한(친 한동훈)계와 친윤(친 윤석열)계가 충돌하면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오히려 당정 갈등의 씨앗이 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지사 복권이 확정됐음에도 여전히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와 사뭇 다른 입장을 내면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계기로 지도부 투톱 간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추 원내대표는 사실상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관훈토론을 마친 뒤 취재진에 “대통령이 정치 화합과 국민 통합 차원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다 경청한 뒤 통치권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다.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에 한 대표는 '대통령의 권한을 존중'한다는 의례적 표현 대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재진과 만나 “알려진 바와 같이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이미 결정된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야당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임 성공이 유력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25만원지원법과 노란봉투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야7당이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법안을 거부하는 것은 민심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며 “거부권으로 계속 민심을 짓밟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국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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