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주지회, 이승만 다큐 방영 철회 촉구 "역사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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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에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 을 방영하기로 하면서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기자협회 KBS지회(KBS 전국기자협회 제주지회)는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KBS 본사는) '기적의 시작' 방영으로 KBS 종사자임을 부끄럽게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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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종사자임을 부끄럽게 하지 말라" 비판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에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 을 방영하기로 하면서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기자협회 KBS지회(KBS 전국기자협회 제주지회)는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KBS 본사는) '기적의 시작' 방영으로 KBS 종사자임을 부끄럽게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기적의 시작'은 이승만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의 일대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KBS는 8·15 광복절 특집으로 해당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KBS 제주지회는 "해당 영화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자유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 한 분의 지대한 업적'이라는 등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와 칭송으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화는)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남한 내 좌익세력이 주도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건설을 방해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는 수십 년에 걸쳐 치열한 논쟁 끝에 정립된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내용이자, 국가 폭력의 아픔을 피눈물로 버텨온 제주 4·3 희생자와 유족들을 두 번 울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KBS 제주지회는"'기적의 시작'은 제주 4·3 뿐만 아니라 3·15 부정선거, 4·19 혁명에 대한 내용도 일방적인 주장만 담겨있다"며 "이 때문에 해당 영화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독립영화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는 "여러 논란 속에도 KBS 본사가 '기적의 시작'을 방영하기로 결정하면서 KBS 제주방송총국 구성원들은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는 지경"이라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중립성을 지키기는 커녕 역사 왜곡 동참하는게 말이나 되는가. 종사자들이 떳떳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방영을 즉각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15일 오후 11시10분 1TV '독립영화관' 광복절 특집으로 '기적의 시작'을 방영키로 최근 확정하며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시민단체들은 독립운동과 건국 등 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에 기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 '기적의 시작' 방영이 적절치 않다며 KBS측에 편성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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