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에 먹는 닭·오리 보양식…‘이것’ 낮추는 데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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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은 말복이다.
그런데 대표적인 보양식 식재료인 '오리고기'와 '닭고기'는 영양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혈압 낮추는 'DASH 식단'=오리고기와 닭고기는 'DASH' 식단에 속하는 식재료다.
◆닭고기‧오리고기 건강하게 먹으려면=두 식재료 모두 영양이 풍부하고 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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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발생 줄이고 고혈압 예방
단백질, 비타민 등 풍부해 기력 보충
14일은 말복이다.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이 있다. 초복과 중복, 말복에는 더위가 심해 몸의 기운이 약해지면서 사소한 일조차 힘겹게 느껴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집중호우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한여름에는 잠을 자도 피곤하고 무기력해지기 십상이다. 이는 복날에 맞춰 몸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보양식을 먹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표적인 보양식 식재료인 ‘오리고기’와 ‘닭고기’는 영양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혈압 낮추는 ‘DASH 식단’=오리고기와 닭고기는 ‘DASH’ 식단에 속하는 식재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DASH는 ‘Dietary Approach to Stop Hypertension’의 약자로 고혈압 예방을 위한 식생활 접근법을 의미한다.
이 식단에는 과일류, 채소류, 저지방(또는 무지방) 우유와 유제품, 잡곡류, 생선 등도 포함된다. 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식재료다.
오리고기는 체내의 독소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 A가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또 올레산과 리놀렌산 등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고, 육류 중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다. 반면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무기질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리고기의 효능은 조선시대 의관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리고기는 고혈압과 신경통, 동맥경화 등 순환기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비만증, 허약 체질, 병후 회복, 위장질환에도 좋다.
송혁 건국대학교 교수가 연구한 ‘오리고기가 성인병 예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남자 대학생 20명이 27일 동안 오리고기 600g을 포함한 식사를 한 결과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 등이 감소했다. LDL콜레스테롤은 고혈압,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닭고기도 단백질과 비타민 B가 들어 있어 체력을 보충하는 데 좋은 식재료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닭고기는 100g당 단백질 함량이 20.7g에 달할 정도로 높다. 또 글루탐산, 아스파르트산, 라이신, 류신 등 몸에 유익한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육류 가운데 포화지방이 적고 불포화지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이 적은 가슴살 부위는 영양을 보충하면서도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닭고기‧오리고기 건강하게 먹으려면=두 식재료 모두 영양이 풍부하고 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에 튀기거나 구울 경우 몸에 좋지 않은 기름을 같이 먹게 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몸에 좋은 조리법은 백숙 등으로 삶아 먹는 것이다. 이때 각자의 체질에 맞춰 몸이 찬 사람은 ‘인삼’ 등 따뜻한 성질의 재료를 넣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녹두’ 등 찬 성질의 식재료를 넣으면 도움이 된다.
백숙으로 삶을 때는 적당량의 간을 해 너무 짜지 않게 먹어야 한다. 또 가급적 껍질을 제거하고 조리를 하는 게 좋다.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포화지방은 대부분 살코기가 아닌 껍질에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량을 먹는 것이다. 간혹 기력 보충을 위해 평소 식사량보다 훨씬 많은 고기를 섭취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 복통이나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 닭고기와 오리고기가 육류 중 포화지방이 적지만, 아예 없는 것이 아니기에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오히려 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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