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 초반 속도감, 느린 이유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 초반 속도감, 왜 느린가
2. 후반 블랙코미디, 설정 이유는?
3. 지창욱의 발견에 대해
영화 ‘리볼버’ 오승욱 감독이 전작 ‘무뢰한’(2015) 이후 9년 만에 돌아왔다. 배우 전도연의 손을 잡고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세련된 그림들이 이어지지만 초반 속도감이 꽤 느려 흡인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거기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오승욱 감독은 ‘리볼버’에 관한 편파적인 쟁점 세 가지에 대해 재치 있는 답변을 들려줬다.
■쟁점1. 초반에 느리게 전개된 이유에 대하여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초반 수영이 복수를 감행하기까지 세계관을 세팅하는 데에 오 감독은 엄청 공을 들였다.
“저도 속도감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에 관객들이 다 떨어져 나가면 큰일이니까요. 그런데도 기초를 다져야 하니 간과할 순 없었어요. 액션으로 세계관에 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는 거고요. 또 어떤 서사 대신 배우들의 연기와 분위기 하나만으로 몰입감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주의력을 갖고 집중하지 않으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편집 때 굉장히 많이 손을 댔어요. 덜어내기도 하고 다시 붙이기도 하면서. 혹시나 졸릴까 봐 정말 두려워하면서 편집했죠.”
■쟁점2. 블랙코미디, 작품 재미 배가했다
이 작품의 백미는 후반에 배치된 블랙코미디다. 등장인물들이 우왕좌왕하면서 벌어지는 촌극이 웃음보를 자극한다.
“이 이야기가 워낙 무거우니 끝엔 좀 더 가벼워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연출했어요. 코미디를 본격적으로 찍으려고 한 건 아니고, 상황적으로 웃기고 싶었죠. 나쁜 욕망을 지닌 인간이 휠체어를 밀어야 하는데, 기용된 애들은 아마추어들이고. 그사이 웃기고 황당한 일들이 일어나서 관객들이 실소가 터뜨렸으면 했죠. 그리고 마지막은 ‘수영’의 승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따라갔어요. 이 주인공이 쟁취할 수 있게 이야기를 설계했죠. 처음엔 전도연도 판타지 같다며 당황스러워하긴 했는데, 나중엔 이해하더라고요.”
■쟁점3. 지창욱, 낯선 얼굴을 건졌다
이 작품에선 ‘앤디’로 등장한 지창욱의 낯선 얼굴이 눈에 띈다. 영화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터라 신선한 캐스팅이랑 평도 나왔다.
“저도 지창욱의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았어요. 사실 대본엔 ‘앤디’가 조금 밋밋한 인물이었는데 지창욱의 몸짓과 얼굴이 들어오면서 원래 대본 비중보다 훨씬 뛰어넘었죠. 깜짝 놀랐어요. ‘수영’에게 맞는 장면에선 활처럼 몸이 휘어지는데 그것까지 너무 좋았고요. 할 수만 있다면 여기서부터 속초 앞바다까지 업고 가고 싶을 만큼 좋아하게 됐어요. 그가 이 작품에 들어오면서 영화의 살집이 더 좋아졌다고나 할까요. 얼굴도 마음에 들고, 시원시원해서 더 마음에 들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