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계열사 악재까지?… 바닥 뚫고 지하로 가는 네이버·카카오

서진욱 기자 2024. 8. 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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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또 다른 악재를 맞았다.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 폭락,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고객 개인신용정보 중국 유출 의혹에 휩싸였다.

━"카카오페이, 모든 고객정보 알리페이에 제공" 금감원, 제재 절차 착수━이날 불거진 카카오페이의 고객 개인신용정보 유출 의혹이 카카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날 5.61%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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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카카오페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또 다른 악재를 맞았다.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 폭락,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고객 개인신용정보 중국 유출 의혹에 휩싸였다. 주가 반등을 위한 호재가 절실한 상황인데 악재만 쌓여간다.

네이버는 13일 코스피에서 전날보다 2.43%(3900원) 떨어진 15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2.08%)에 이어 2%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16만원이 깨졌다.

카카오는 1.89%(700원) 떨어진 3만6400원을 기록했다. 장 중 3만62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인 3만5350원에 근접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30%, 33% 폭락했다.

"카카오페이, 모든 고객정보 알리페이에 제공"… 금감원, 제재 절차 착수
이날 불거진 카카오페이의 고객 개인신용정보 유출 의혹이 카카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5~7월 현장검사에서 카카오페이가 모든 고객의 신용정보를 당사자 동의 없이 중국 알리페이에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카카오페이가 NSF 스코어(Non-Sufficient-Funds Score) 산출 목적으로 알리페이에 신용정보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NSF 스코어는 애플에서 일괄결제시스템 운영 시 필요한 고객별 신용점수다. 금감원은 고객 정보의 오남용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판단,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전 관련 보도가 나오자 "불법적 정보 제공을 한 바가 없다. 해당 결제를 위해 꼭 필요한 정보 이전은 사용자의 동의가 필요 없는 카카오페이-알리페이-애플 간 업무 위수탁 관계에 따른 처리 위탁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카카오페이 해명을 반박하는 현장검사 내용을 밝히면서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날 5.61% 폭락했다.

올해 6월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한 네이버 웹툰 시각물이 뉴욕 타임스 광장을 수놓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웹툰엔터 성장정체 우려에 주가폭락… 시총 1.5조 날아가
네이버 역시 계열사인 웹툰엔터 악재에 함께 흔들리고 있다.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웹툰엔터는 12일(현지 시각) 나스닥에서 전날보다 5.65%(0.72달러) 내린 12.03달러를 기록했다. 9일에만 38% 폭락했는데 주가가 또 빠졌다. 2거래일 동안 사라진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10억7847만달러)에 육박한다.

이번 주가 급락은 실적 영향이 컸다. 나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순손실은 7660만달러(약 1050억원)였다. 사측은 IPO와 주식 기반 보상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일반·관리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6배 늘어난 1억3780만달러(약 518억원)에 달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상승 폭도 크지 않았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3억2100만달러(약 4404억원)였다. 이에 대해서도 사측은 일본에서 유료 콘텐츠와 광고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원화와 엔화 등 외화 약세로 매출이 크게 상쇄됐다고 해명했다.

주요 성과 지표인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억663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한국 MAU가 6.6% 감소한 2320만명에 그치며, 다른 지역에서 성장을 상쇄했다. 2분기 실적이 웹툰엔터의 성장 정체 신호로 읽히면서 투자자들이 이탈했다. 올해 6월27일 상장한 웹툰엔터의 공모가는 주당 21달러다. 불과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43% 빠지며 시총 1조5627억원(11억3981만달러)이 날아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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