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주지회 "4·3 역사 부정하는 이승만 다큐 방영 철회" 촉구

오현지 기자 2024. 8. 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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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기자협회 KBS지회, KBS PD협회 제주지부, KBS 영상제작인협회·아나운서협회 제주회원은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승만 찬양 영화 '기적의 시작'은 제주4·3이 70여년 동안 쌓아온 화해와 상생, 용서라는 노력을 다시 과거로 돌리려는 시도"라며 본사의 방영 철회를 촉구했다.

지회는 "해당 영화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와 칭송으로 가득 차 있고,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남한 내 좌익세력이 주도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건설을 방해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수십 년에 걸친 치열한 논쟁 끝에 정립된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내용이자, 국가폭력을 피눈물로 버틴 4·3 희생자와 유족들을 두 번 울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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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3일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봉행에 앞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에서 유족들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오열하고 있다.(제주도사진기자회) 2024.4.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도기자협회 KBS지회, KBS PD협회 제주지부, KBS 영상제작인협회·아나운서협회 제주회원은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승만 찬양 영화 '기적의 시작'은 제주4·3이 70여년 동안 쌓아온 화해와 상생, 용서라는 노력을 다시 과거로 돌리려는 시도"라며 본사의 방영 철회를 촉구했다.

지회는 "해당 영화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와 칭송으로 가득 차 있고,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남한 내 좌익세력이 주도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건설을 방해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수십 년에 걸친 치열한 논쟁 끝에 정립된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내용이자, 국가폭력을 피눈물로 버틴 4·3 희생자와 유족들을 두 번 울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기록으로 남길 만한 사회적 사건 등을 사실적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기 위한 일방 주장"이라며 "여러 논란 속에도 본사가 영화를 방영하기로 결정하며 제주총국 구성원들은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지경"이라고 피력했다.

지회는 "KBS는 왜 스스로 무너져 공영방송이길 포기하는 것인가"라며 "우리는 일선 현장에서 4‧3 희생자와 유족들을 만나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KBS 종사자들이 떳떳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방영을 즉각 철회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제주4·3기념사업회도 전날 "KBS가 구매해서 방영하겠다는 그 영화는 반헌법적 인물이자 4·3학살 주역중 한 명인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 객관적인 내용이 아니라 칭송 일색의 작품"이라며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한편 KBS는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추가 편성한 '독립영화관'에서 '기적의 시작'을 방영한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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