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2620대 회복했지만… 美 물가지표 발표 앞두고 신중해져

강정아 기자 2024. 8. 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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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거래일째 코스피 순매수세
선물 시장에서도 2500억원 순매수
코스닥, 바이오株 중심으로 약세
美 7월 PPI·CPI 발표 앞두고 관망

증시가 반등할지 추가 조정될지 긴장감이 흐른 하루였다. 중동 정세 불안과 함께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도 짙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소폭 오른 262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사흘째 ‘사자’ 기조를 유지하자 코스피도 3거래일째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760선으로 내려왔다.

8월 1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0포인트(0.12%) 오른 2621.5에 장을 마쳤다. 상승세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장 중 2607.52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2시 30분 이후로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 전환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3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의 3거래일 연속 상승을 주도했다. 순매수 규모도 지난 9일 17억원, 12일 781억원보다 늘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이날 각각 633억원, 274억원씩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249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개인도 214억원 사들였다. 기관은 2098억원 규모로 팔았다.

종목별로 보면 간밤에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4.08% 오른 게 국내 증시의 대형 반도체주 상승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2.77% 오른 18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0.79% 올랐다.

금융주 강세도 이어졌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59%, 2.55%씩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1.83%)와 하나금융지주(0.66%)도 오름세였다.

다만 최근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에 약세를 보인 종목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이 3.65%,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6% 내렸다. POSCO홀딩스(-0.92%), 현대차(-0.21%) 등도 하락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장 초반 ‘반짝’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지속하진 못했다. 장 중 757.19까지 떨어졌던 코스닥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소폭 회복하며 전 거래일 대비 7.86포인트(1.02%) 내린 764.8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1764억원, 689억원씩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하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24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바이오 업종 중심의 약세가 이어졌다. 그간 상승세를 보였던 바이오 종목에서 차익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제약과 삼천당제약이 각각 5.71%, 5.01% 추락했다.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도 3.47%, 2.01% 하락했다. 그 외 클래시스(-5.85%), 엔켐(-3.47%), 실리콘투(-4.71%) 등도 내렸다. 반면 HLB(2.54%)와 리노공업(1.23%), 휴젤##(0.98%) 등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3일(현지시각)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5일에는 7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저항선은 2700포인트 초중반”이라며 “저항선을 뚫기 위해선 미국 통화정책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하락한 1370.4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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