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23승 복덩이 외인, 급기야 공 내려놨다…속 타들어가는 이승엽, 두산 시라카와와 계약 연장 검토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이번주까지는 공을 잡기 힘들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브랜든 와델의 복귀 시점과 시라카와 케이쇼의 계약 연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22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처음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브랜든은 1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남긴 뒤 두산과 작별했다. 하지만 재결합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또다시 외국인 투수로 인해 고민에 빠진 두산이 브랜든에게 러브콜을 보낸 결과 다시 두산으로 돌아와 18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기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두 시즌 연속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브랜든은 올해 처음으로 시즌이 시작될 때부터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고, 14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을 기록하던 중 지난 6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검진 결과는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 이에 두산은 SSG 랜더스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와 6주 400만엔(약 37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관중이 많은 경기에서 특히 긴장을 하고, 상대 타선이 두 바퀴를 돌았을 때부터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는 등의 약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SSG 시절의 퍼포먼스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두산은 KBO리그에서 5시즌을 뛰었던 에릭 요키시가 아닌 시라카와와 손을 잡았다. 두산은 재활 스피드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시라카와와 게약이 끝날 때쯤에는 브랜든이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브랜든이 한 차례 불펜 피칭을 마친 뒤 다시 통증을 느낀 것. 때문에 두산은 현재 시라카와의 계약 연장을 검토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비로 비유를 하자면 소강상태인 것 같다. 이번주까지는 공을 잡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브랜든만 계속 바라볼 수는 없기 때문에 시라카와와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일단 브랜든의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두산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다. 브랜든은 재활 초기에만 하더라도 회복세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제때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치열한 순위권 경쟁에서도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은 '공을 못 잡는다는 것은 복귀 시점 또한 정해지지 않은 것인가'라는 물에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일단 브랜든은 상태가 호전되기 전까지 모든 일정을 중단한다.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이승엽 감독도 당분간 시라카와와 동행을 희망했다. 사령탑은 "시라카와와 나눈 이야기는 아직까지 없다. 아마 수일 내로 구단에서 대화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리카와의 성적이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주 6점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공의 구위는 가장 좋았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선발 투수는 한 명이라도 더 있는게 팀 운영에 이득이다. 시라카와의 일본 복귀를 늦출 수 있다면, 함께 경기를 치르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브랜든의 기약 없는 복귀. 갈 길이 바쁜 두산의 속이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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