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복귀 신고’ 베츠, 에어비앤비 나홀로 투숙 왜?···유령 나오는 밀워키 호텔서 “잠 제대로 못자”
손등 골절 부상으로 두 달 가량 전력에서 빠졌던 LA 다저스 무키 베츠(32)가 부상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밀워키 원정에서 나 홀로 민박 생활을 하는 것도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LA 다저스는 13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밀워키와의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먼저 시즌 70승(49패) 고지를 밟았다.
베츠가 홈런포로 건강한 복귀를 알렸고, 선발 클레이튼 커쇼도 어깨 수술 후 첫승을 거뒀다.
지난 6월 17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상대 투수 공에 왼쪽 손목을 맞고 골절상을 당했던 베츠는 이날 58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1번 타자·우익수로 나선 그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첫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지만, 3회 초 2사 3루에서 프레디 페랄타가 구사한 몸쪽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베츠는 7회 초 1사 2루에서도 적시타를 치며 3타점째를 올렸다.
베츠가 돌아온 뒤에도 타선 리드오프 자리를 지킨 오타니 쇼헤이도 홈런과 도루를 추가했다. 그는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5회 초 선두 타자 케빈 키어마이어가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고, 페랄타가 구사한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36호 홈런. 내셔널리그(NL) 홈런왕 레이스에서 공동 1위를 지키고 있던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선 순간이다.
오타니는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베츠의 타석에서 시즌 33번째 도루까지 해냈다. 도루 부분은 NL 2위.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지난달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복귀한 커쇼는 이 경기 전까지 세 차례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관리 차원에서 4이닝 이상 던지지 않았던 커쇼는 이날 5⅔ 이닝을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4-0으로 앞선 6회 말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투수 조 켈리가 윌리암 콘트레라스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자책점이 생겼지만, 커쇼의 투구는 매우 안정감이 있었다.
한편 베츠는 이번 밀워키 원정에서 팀 숙소인 ‘더 피스터 호텔’ 숙박을 하지 않고 나홀로 에어비앤비에서 찾은 민박 업소에 머물러 눈길을 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밀워키 시내 중심에 있는 1893년에 오픈한 이 호텔은 유령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숙박 중 실제 유령을 만났다는 목격담이 심심찮게 나온다. 베츠는 과거 이 호텔에 머물렀고, 유령을 본 적은 없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며 다른 숙소를 찾은 이유를 들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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