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에 이재명도 '환영'…이재명의 보완재될까, 대체재될까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복권된 데 대해 야권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재명 전 대표 외에 대선주자급 인물이 마땅찮은 야권의 세력 확장과 다양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오는 11월 이후 귀국할 김 전 지사가 향후 대선 등에서 이 전 대표의 '보완재' 역할을 할지,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유사시 와일드카드로서 '대체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3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제35회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특별복권 대상자에는 김 전 지사가 포함됐다.
복권이 결정된 이후 이재명 전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은 환영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더 큰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남겼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늦게나마 대통령이 당 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복권을) 결정했다"며 "대통령은 이제라도 편 가르기와 결별하고 민생안정에 헌신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남겼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그간의 고초에 대한 위로와 함께 뒤늦은 복권이지만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으며, 친문계 고민정 전 최고위원도 "김.경.수 세 글자를 다시 한 번 불러본다"며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 역시 "윤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계파를 막론하고 당장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여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재선의 한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은 김 전 지사의 복권 결정으로) 우리 쪽에 혼란을 야기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혼란은 여권에서 생기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올해 말까지 독일에 머무르며 연구활동에 매진할 계획이고 귀국 후에도 정치권으로 복귀할지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당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표의 '보완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 (당 내에선) 대부분 찬성하고 환영한다"며 "저는 이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어떤 사회경제적 개혁에 대한 대안이 있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대권 후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고 유능한 후보들이 많이 나와야 민주당에 이렇게 좋은 후보가 있다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김 전 지사의 귀국 예정 시기가 올해 말에 맞물려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전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을 잃게 된다.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부상과 당 내부 분열이 겹친 가운데 마침 돌아온 김 전 지사가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김 전 지사가 연말에 귀국하고 대권후보 첫 조사같은 걸 해보면 의미있는 숫자가 바로 나올 것"이라며 "(김 전 지사의) 소위 포텐셜(가능성)이 확인되면 (정치권에) 변동이 올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 전 지사 복권이) 현재는 (민주당) 파이가 커진 것이라 득이 돼 보이지만 파이가 난도질당할 수 있다"며 "이재명 독주 체제로 가다가 변수가 발생해서 흔들리면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이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복권 결정 이후 자신의 SNS에 "저의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더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복권을 반대했던 분들의 비판에 담긴 뜻도 잘 헤아리겠다"고 남겼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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