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일본 사도광산, 강제성 포기하지 않았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와 관련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표현이 빠진 것에 대한 지적에 "강제성을 포기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 장관(오른쪽)과 김영호 통일부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표현이 빠진 것에 대한 지적에 반박했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 사도광산에 대해 조선인 강제노역 표현과 관련해 "강제성을 포기했다고 비판하는데 강제성을 포기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협상 초기부터 지난 2015년에 우리가 얻어낸 합의 결과를 최저선으로 하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거기서 후퇴하는 건 논 스타터. 도저히 협상을 진전시킬 수 없는 걸 분명히 하고 일본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강제성이란 용어는 없지만 내용상으로 사실상 인정을 받아낸 것이냐'는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2015년 일본 군함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때보다 진전됐다고 보는 건지에 대해선 "이행 조치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진전됐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달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유네스코 전체회의에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한국의 요구를 일본이 수용하면서 한국도 등재에 동의하는 등 관련 절차상 전원 동의가 이뤄진 결과다.

일본은 이번에 사도광산에서 2㎞ 정도 떨어진 기타자와 구역의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전시물을 설치했고 매년 노동자 추도식을 열기로 하는 등 추가 조치도 약속했다.

다만 지난 2015년 '군함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전력이 있는 일본이 이번에 강제성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