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시어머니의 '며느리' 사랑… 리디아 고 '금메달' 위해 '도시락' 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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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도시락 배달 정성에 며느리는 금메달로 보답했다.
또 정 부회장은 "매일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주신 식당, 도와주신 여러분들, 취지를 이해하고 타국 음식을 귀중히 보관·전달해주신 경기장의 프랑스분들이 정말 고맙다"면서 "양궁의 금메달 기운이 도시락을 통해 리디아에게도 전해지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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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며느리의 금메달을 위해 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이 도시락 배달을 도맡아 했던 후일담을 전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22년 정태영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13일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격리하에 있기에 컨디션 조절을 위한 음식이 유별나게 중요해진다. 리디아 고의 한식 사랑은 알려진 얘기"라며 "언니분이 준비한 하루 이틀분의 한식은 있었지만 그 후에는 현지에 와있는 시어머니에게 조달 요청이 들어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금메달을 딴 한국 양궁 선수들이 먹던 도시락 그대로 같은 식당에서 만들어서 금메달의 기운이 전해지도록 했는데 삼엄한 경비로 올림픽팀이 머무는 숙소 근처조차 접근할 수 없었다"면서 "매일 도시락을 날라 올림픽 경기장의 관계자들에게 맡기면 그 분들이 다시 리디아 측에 전달하는 복잡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정 부회장은 "매일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주신 식당, 도와주신 여러분들, 취지를 이해하고 타국 음식을 귀중히 보관·전달해주신 경기장의 프랑스분들이 정말 고맙다"면서 "양궁의 금메달 기운이 도시락을 통해 리디아에게도 전해지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귀중한 도시락을 먹고 경기에 나선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여자 골프 종목 최초로 참가한 세 차례의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딴 주인공이 됐다. 리디아 고는 2016 리우 대회 땐 은메달, 도쿄 대회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디아 고가 금메달을 따자 정 부회장은 "가족 중의 한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며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오늘은 존경심을 가지며 따라다녔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선수를 이 정도로 응원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배경 모르는 뉴질랜드 응원단은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우리 동양인을 어여삐 여겨준다"고 적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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