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잊은 ‘탱크’ 최경주 “요즘은 칩핑·퍼팅이 재미있다”

오해원 기자 2024. 8.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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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칩핑이나 퍼팅이 재미있었던 적이 없다."

한국 남자골프의 큰 형님인'탱크' 최경주(54)는 지난달 29일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했다.

사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이자 최다 우승(8회) 등 한국 남자골프의 다양한 역사를 가장 먼저 달성했던 역사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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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요즘처럼 칩핑이나 퍼팅이 재미있었던 적이 없다."

한국 남자골프의 큰 형님인‘탱크’ 최경주(54)는 지난달 29일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했다. 더 시니어 오픈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와 유럽 시니어 무대인 레전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메이저대회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함께 여는 브리티시오픈(디오픈)과 같은 개념이다. 이번 우승으로 최경주는 한국 선수 최초로 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사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이자 최다 우승(8회) 등 한국 남자골프의 다양한 역사를 가장 먼저 달성했던 역사의 주인공이다. PGA투어에서는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지만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한국 선수 첫 우승에 이어 가장 먼저 메이저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최경주는 지난 2018년 갑상선에 이상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최경주는 몸 상태와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수술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경주는 술에 이어 최근에는 탄산음료까지 끊고 운동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더 좋은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 주니어 골퍼 육성까지 앞장 서고 있다. 후원사인 SK텔레콤과 함께 서부와 중부, 동부로 나뉘어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대회를 열고 있다. 이번 주는 서부 시애틀에서 대회를 열고 있다.

13일 낮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최경주는 "술과 탄산음료를 먹지 않는다고 하면 인생이 고될 것 같지만 정작 그렇지도 않다. 지난 4, 5월부터는 매일 팔굽혀펴기 25개와 악력 운동 20회, 스쿼트 120회를 하고 있다"면서 "좋은 마음 자세와 생활 습관, 꾸준한 운동이 기반이 돼 체력이 지탱이 되니까 이번에 영국에서는 대회 끝까지 피곤하지 않았다. 몸이 점점 힘을 받고 뭔가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 골프의 역사를 또 한 번 새로 쓴 최경주의 비결은 나이를 잊은 듯한 끝 없는 탐구인 듯하다. 최경주는 운동선수로서 적지 않은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새로운 배움에 갈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칩핑과 퍼팅에 새롭게 눈을 뜨고 있다. "꿈나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시범도 보이는데 골프를 하며 요즘처럼 칩핑, 퍼팅이 재미있던 적이 없었다"면서 "체력이 되고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 그간의 경험, 나만의 방식을 더해 더욱 더 시간을 잘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그동안 아이언 플레이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했다. 이번 메이저대회 우승의 원동력 또한 그 동안 갈고 닦은 정교한 아이언으로 꼽았다. "나는 아이언을 잘 해야 퍼팅을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최경주는 "아이언이 좋은 수준이 되면 퍼팅도 그 수준에 도달한다. 공이 그린에 떨어지는 위치를 핀에 더 가깝게 할 수록 좋다. 골프선수를 꿈꾸는 아들에게도 이를 강조한다"고 했다.

실제로 최경주의 조언에 맞춰 골프 실력을 갈고 닦았던 둘째 아들 최강준은 미국 명문 듀크대 2학년에 재학 중이지만 뛰어난 골프 실력까지 갖췄다. 아버지의 우승 하루 전날에는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출전해 기분 좋은 우승 소식을 먼저 전했다. 최경주는 "아들에게 ‘투어 선수가 되기 위한 자세는 되어 있으니 화내지 말고 인내하라’는 조언을 한다"면서 "골프선수를 꿈꾸는 아들과 (PGA투어에서 경기하고 싶다는 꿈을 위해) 나도 몸 관리를 더 하게 된다. 충분히 준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한 의지를 다졌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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