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도 백기 들었다...中사업 대규모 구조조정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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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업체 제네럴모터스(GM)가 중국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조만간 중국 현지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만나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중국 관련 부서의 인원 감축과 현지 생산량 축소, 사업 전환 방향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중국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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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등 경기 악화까지
판매량은 전성기 대비 반토막
中SAIC와 인원 감축 등 논의
“출혈 경쟁, 더 이상은 안 돼”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조만간 중국 현지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만나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중국 관련 부서의 인원 감축과 현지 생산량 축소, 사업 전환 방향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악화다. GM은 올해 2분기 중국 사업에서 1억400만달러(약 14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수는 37만3000대에 그쳤다. 이는 GM의 중국 사업이 정점을 찍던 2018년과 비교해 50% 이상 줄어든 규모다.
GM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어 판매량 유지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동안 가격을 내린 중국산 신에너지차는 136종에 달했다. 판매량이 늘어도 마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GM은 SAIC와 파트너 계약이 만료되는 2027년 전까지 실적 개선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GM 관계자는 “중국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손실이 지속될 경우 미래에 상당한 크기의 재정적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GM은 중국 사업 재편을 검토해왔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일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에서 “중국 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사실상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사한 셈이다.
GM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중국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업계에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과잉 공급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연내 출시를 앞둔 중국산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등)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0여종에 달한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도 더 이상의 출혈 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젠화 중국전기차100인협회 부비서장은 “‘가격 전쟁’과 같은 악의적인 경쟁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원천 기술과 지적재산권 등을 보호해 공급 과잉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사업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4% 급감했다. 실적 악화에 중국 후난성의 자동차 딜러 9곳은 최근 베이징현대에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공동 서한을 보내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확대로 손해가 커 더 이상 추가 구매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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