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가 깔아준 ‘대담’서 기존 논리 재탕…“2시간 내내 해리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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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2시간 넘게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대담을 진행했다.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머스크는 이번 대담을 통해 트럼프가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두 사람은 국가 안보, 에너지 정책, 이민 등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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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시간보다 40여분 늦게 시작
트럼프 2시 비전 없이 기존 논리 반복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2시간 넘게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대담을 진행했다.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머스크는 이번 대담을 통해 트럼프가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두 사람은 국가 안보, 에너지 정책, 이민 등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후 8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대담은 기술적인 문제로 40여 분 늦게 시작됐다. 여기다 두 사람의 대담은 비디오 없이 오디오로만 진행된 탓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사람의 전화 통화를 우연히 엿듣는 것과 같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엑스의 오디오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인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두 사람의 대담은 머스크가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가 이뤄진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머스크는 총격범이 집회 현장 인근에 있는 건물 지붕에 올라갈 수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정말 미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는 전·현직 대통령과 그 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비밀경호국(Unites States Secret Service)의 대응을 칭찬하며 “그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였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었다”며 부드럽게 리드했다.
트럼프는 이날 머스크와의 대담 전 엑스에 글을 올리고 “세기의 인터뷰가 될 것이다!”라고 썼지만, ‘트럼프 2기’에 대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고 트럼프가 기존에 밝혔던 생각을 재차 강조하는 자리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억만장자 기술 기업가가 트럼프의 대선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요 화제를 쏟아낼 수 있도록 말랑한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신 트럼프는 머스크와의 대담 내내 해리스를 공격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멕시코의 미국 국경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2020년 대선은 조작됐고, 나에 대한 형사 사건은 바이든 행정부가 나의 대선 후보 자격을 훼손하기 위해 공모한 것이다”,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범죄자와 생산적이지 않은 사람을 고의로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반복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의 대담 말미에 “나는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별로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온건파는 아니지만 약간 좌파”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처럼 자신을 분류하는 청취자들은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머스크는 “미국에는 안전한 도시, 안전한 국경,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담은 기술적인 문제로 예정된 시각보다 늦은 오후 8시 41분에 시작됐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엑스에 대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엑스는 이날 백만 명이 넘는 청취자가 트럼프와 머스크의 대화를 들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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