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에 자산매각…이훈기 대표, '구원투수' 될까[위기의 롯데케미칼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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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상경영 돌입과 비주력 자산을 정리에 뛰어들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대변신을 진두지휘할 이훈기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케미칼은 장기화된 적자 흐름에서 지난해 말 이훈기 대표를 화학군 총괄대표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롯데지주에서 경영혁신실장을 지낸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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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롯데케미칼이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상경영 돌입과 비주력 자산을 정리에 뛰어들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대변신을 진두지휘할 이훈기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원, 지난해 3477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급기야 수익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지난달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운영비 효율화에 나섰다. 국내외 출장 예산은 20%나 줄였고, 직원들에게 흡연과 업무 외 메신저 사용을 자제하도록 지시하며 집중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투자를 줄이거나 순연하고, 비주력 자산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단적으로 내년에 투자 규모를 올해 3조원 대비 절반 수준인 1조7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5개 사업 단위(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중 기초화학 비중을 적정 규모로 줄일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리스트업은 완료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말레이시아 법인(LC 타이탄)과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 지분 매각도 예상한다. 다만 금리 등 시장 상황과 업황 회복 지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매각이 속도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장기화된 적자 흐름에서 지난해 말 이훈기 대표를 화학군 총괄대표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롯데지주에서 경영혁신실장을 지낸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특히 기초화학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이고 배터리 소재·수소에너지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2030년 기업가치 5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육성·강화할 사업 중심으로 전략방향을 재정립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고부가 스페셜티와 그린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는 대신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사업의 시의적절한 투자와 실행력 강화, 추가적인 미래사업 발굴 등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며 "사업운영 측면의 비용과 생산성 혁신, 운전자본 및 투자비 등을 효율화해 전사차원의 현금창출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자"고 주문했다.
사업 재편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적자 탈출, 체질 개선, 중장기 비전 제시 등이 이 대표 앞에 놓인 핵심 과제들이다. 수장 교체가 이미 실적 악화가 커질대로 커진 후 다소 늦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듣는 가운데 이 대표가 사업 반등을 위해 어떤 경영 실마리를 찾을 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점진적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범용소재 공급과잉, 중국 매크로 개선 둔화 등 불확실성 역시 상존하는 상황에서 연내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범용소재 포트폴리오 재편, 운영 효율화 등 전략 방향성은 긍정적이나 단기적인 펀더멘탈 개선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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