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캐시카우' 지위…언제쯤 회복할까[위기의 롯데케미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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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1위 자리를 놓고, LG화학과 경쟁하던 롯데케미칼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는 롯데케미칼은 불황의 타격에 그대로 노출돼 누적 적자가 1조원 대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패셜티 제품군을 보유한 석유화학 기업들이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롯데케미칼의 대부분 사업은 범용 석유화학이다보니 경기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신사업인 동박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거의 모든 사업이 불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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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석유화학업계 1위 자리를 놓고, LG화학과 경쟁하던 롯데케미칼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는 롯데케미칼은 불황의 타격에 그대로 노출돼 누적 적자가 1조원 대로 늘었다.
한 때 롯데그룹을 이끌던 유망 기업이 어떻게 이처럼 적자 기업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일까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1112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10년 전만 해도 조 단위 영업이익을 올리는 그룹 캐시카우였다.
2015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6111억원에 달했다. 이어 2016년엔 2조5443억원, 2017년 2조9297억원을 벌며 최대 호황을 누렸다. 2018년(1조9674억원), 2019년(1조1073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조 단위 영업이익은 유지했다.
매출도 2015년 11조7133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16조5450억원까지 매년 성장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016년 2조2029억원이 최고치(연말 기준)로, 1조원대 이상을 지켰다.
LG화학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 때도 바로 이 무렵이다. 2016~2017년 영업이익이 LG화학을 넘어섰고, 2019년까지 LG화학과 업계 양대산맥으로 통했다.
롯데케미칼은 이 시기에 범용 석유화학 기업을 잇따라 인수·합병(M&A)하며 몸집을 불렸다. 2015년 10월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를 3조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연이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해 석유화학 공장을 세웠다.
롯데케미칼 출신 임원들도 그룹 내 요직에 발탁됐다.
허수영 전 롯데그룹 화학산업부문 부회장과 김교현 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모두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출신이다.
황각규 전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화학맨이다. 화학맨들의 영전과 롯데케미칼 성장이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롯데케미칼 임원들은 승승장구했지만 롯데케미칼의 그룹 내 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중국발 범용 석유화학 제품 물량 공세가 시작되며 롯데케미칼은 심각한 부진에 허덕였다. 이전 롯데케미칼맨들이 과연 탄탄한 사업구조를 만든 것 맞느냐는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급기야 롯데케미칼은 2020년 1분기 860억원 적자를 냈다. 그해 연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3569억원으로 줄면서 전년 대비 32%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지역의 범용 석유화학 공장이 대폭 증설됐다. 2022년 이후 범용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본격 하락했다. 매출 60%가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서 발생하는 롯데케미칼은 직격탄을 맞았다.
그 여파로 2022년(7626억원)과 2023년(3477억원) 누적 적자가 1조원을 넘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 등급을 'AA 안정적'에서 최근 'AA 부정적'으로, 한국신용평가도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각각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패셜티 제품군을 보유한 석유화학 기업들이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롯데케미칼의 대부분 사업은 범용 석유화학이다보니 경기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신사업인 동박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거의 모든 사업이 불황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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