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가공무원 기술직, 사상 첫 정원 미달…저물어가는 관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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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가공무원 일반시험 중 기술직군 정원이 사상 최초로 미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3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일반시험의 경쟁률은 과거 최저였던 지난해 3.2대 1 수준이었다.
일본 국가 공무원 제도를 담당하는 가와모토 유코 총재는 NHK에 "이대로 가면 나라의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일본의 세계적 입지가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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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적고 장시간 노동 만연해…매력 없는 관료직보다 스타트업이 인기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의 국가공무원 일반시험 중 기술직군 정원이 사상 최초로 미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무원 지망생 감소와 공무직 이탈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13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일반시험의 경쟁률은 과거 최저였던 지난해 3.2대 1 수준이었다.
일반직 채용시험은 소위 엘리트 관료를 뽑는 '종합직'과 구분되며 2012년부터 치러졌다. 올해 응시자는 역대 가장 적은 2만4240명이었다. 이 중 합격자는 총 7557명이었다.
한편 디지털 및 기계 등을 다루는 기술직군은 총정원이 1542명으로 책정됐으나 1482명 만이 합격해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종합직도 딱히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입사 경쟁률은 7대 1. 역대 가장 높았던 1999년도의 32.4대 1에 비하면 4반세기 사이에 5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인사원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근속 연수 10년 미만의 젊은 종합직 공무원 퇴직자 수는 총 177명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다.
공무원 사회를 떠난 주요 이유로는 '자기 성장이 가능한 매력적 일을 하고 싶다' '수입이 적다' '장시간 노동이 만연해지고 있다' 등의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일본 최고 명문인 도쿄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스타트업의 인기는 높아진 반면 관료 직군은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상이 퍼져 지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닛칸겐다이는 보도했다.
한때 관료 타이틀은 일본에서 경제 호황기를 이끈 엘리트로 통했다.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시로야마 사부로의 소설 '관료들의 여름'이다.
하지만 보상 없이 심야까지 국회 자료 작성에 쫓기는, 개인의 열정에만 기대는 삶은 자기 성장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더 이상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이런 까닭에 종합직 관료 지망생은 점점 하락세를 걷고 있다. 종합직 시험 응시자는 2013년 2만4360명에 달했으나 2023년에는 1만8386명으로, 4명 중 1명이 다른 진로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격해진 '관료 이탈' 현상에 정부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 국가 공무원 제도를 담당하는 가와모토 유코 총재는 NHK에 "이대로 가면 나라의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일본의 세계적 입지가 우려된다고 했다.
인사원은 "기술직은 민간기업과의 인재 확보 경쟁이 영향을 줬다. 유연 근무 실현과 대우 개선 등 민간 기업에 필적하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 국가 공무원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흐름 속에서도 여성 합격자의 비율은 일반직과 종합직을 가리지 않고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일반직 합격자 중 여성은 총 3250명으로 43%를 차지했다. 종합직에서는 4년 연속 여성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역대 최고인 42.5%까지 늘어났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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