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5도 넘는 폭염 2배 늘었다…구미·광주가 가장 많아

홍아름 기자 2024. 8. 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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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가 섭씨 35도 이상을 기록한 폭염일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한번 발생한 뒤 지속되는 기간도 늘어났다.

주요 25개 도시별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간 폭염일을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도시별 평균 폭염 발생일수는 51.08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 보면 모든 곳에서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폭염 발생일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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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최근 50년간 25개 도시 여름철 폭염일수 조사
지난 12일 오후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서울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연합뉴스

체감온도가 섭씨 35도 이상을 기록한 폭염일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한번 발생한 뒤 지속되는 기간도 늘어났다.

그린피스는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1974년부터 2023년까지 50년 동안의 전국 주요 도시 여름철(5~9월) 폭염일수를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주요 25개 도시별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간 폭염일을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도시별 평균 폭염 발생일수는 51.08일로 나타났다. 2004~2013년 10년 동안의 평균값인 20.96일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폭염 지속 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폭염 발생 지속일은 평균 2.4일이었다. 2004~2013년 동안 1.9일이었던 것에 비해 0.5일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틀 이상폭염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이 증가했다. 최근 10년 동안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된 경우는 총 40.56번이었다. 직전 10년 동안의 평균인 14.68번보다 26차례 더 발생한 것이다. 1994~2003년의 10.4번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한다.

폭염 강도 측정을 위해 관측 온도 33도 이상을 기록한 날을 별도로 집계, 분석했다. 최근 10년간 평균 최고기온은 34.51도로, 2004~2013년의 평균에 비해 0.3도 상승했다. 폭염일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으며, 강도 역시 강해지는 추세인 것을 의미한다.

도시별로 보면 모든 곳에서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폭염 발생일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폭염 발생일수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구미(106일), 광주(105일), 대전(96일), 대구(83일) 순이었다. 폭염 발생일수 증가폭이 큰 곳은 구미와 광주였다. 구미는 2004~2013년 동안 23일에서 최근 10년 동안 106일로 증가했고, 광주는 35일에서 105일로 늘었다.

지난해 지구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도 역대 가장 더운 해의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빠르다. 지난해 나온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기온은 1912년부터 2020년까지 109년 동안 약 1.6도 올랐다. 전 세계 평균 상승 폭인 1.09도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구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기후위기가 심화하며 폭염, 폭우를 포함한 극단적 기후 현상들이 점차 대형화되고 빈번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선,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정부 차원의 장기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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