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은 성장이 곧 밸류업”…재무관리학회 새 패러다임 제시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8. 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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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융합학술대회에서는 한국재무관리학회가 마련한 '플랫폼 경제를 활용한 밸류업과 자본시장 선진화 전략' 특별 세션이 진행됐다.

특별 세션에서는 플랫폼 기업 성장 전략을 통해 밸류업,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달성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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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학술대회 한국재무관리학회 특별 세션
강형구 회장 “플랫폼 생태계 가치 창출 주목”
13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융합학술대회에서 한국재무관리학회의 ‘플랫폼 경제를 활용한 밸류업과 자본시장 선진화 전략’ 특별 세션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재무관리학회]
13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융합학술대회에서는 한국재무관리학회가 마련한 ‘플랫폼 경제를 활용한 밸류업과 자본시장 선진화 전략’ 특별 세션이 진행됐다.

이 세션은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저평가)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특별 세션에서는 플랫폼 기업 성장 전략을 통해 밸류업,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달성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제기됐다.

한국이 미국, 중국 등과 함께 플랫폼을 보유한 몇 안되는 국가로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한 밸류업이 전략의 기본인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밸류업 전략도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화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재원 서울대 교수는 ‘혁신을 통한 기업 성장과 밸류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플랫폼 기업들의 PBR이 연구개발, 자본투자, 무형자산,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성장률을 결정하는 변수들과 양(+)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기업 지배, 배당 성향과 PBR은 각각 유의미한 관련이 없거나 음(-)의 관계라는 분석이다. 즉 플랫폼 기업은 성장에 집중해야 밸류업에 따른 PBR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다.

최영근 상명대 교수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의 밸류업 전략’ 발표에서 최근 국가 플랫폼 자본주의(State Platform Capitalism)가 대두되는 상황을 고려해 원소스 멀티유즈(한 콘텐츠로 여러 사업을 벌이는 것)의 한계를 뛰어넘는 ‘원팬덤 멀티유즈’의 플랫폼 모델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팬덤 플랫폼은 K-팝의 수출, 한류 확산 전략과 맞물려 전세계 팬들을 끌어 모으고 지역적 경계를 허물수 있다”며 “정부의 규제와 해외 플랫폼과의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들이 팬덤 플랫폼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고 밸류업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플랫폼 기업 밸류업을 위한 법적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최민식 경희대 교수는 규제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밸류업을 저해하지 않으려면 연성 규범과 경성 규범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 교수는 “국내 공정위가 참고하는 유럽의 플랫폼 기업 규제 법안 사례는 자국 플랫폼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 경쟁 상대인 미국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해외 규제를 그대로 도입하게 되면 국내 기업들에 대한 규제만 더욱 강화해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론을 맡은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섣부른 규제는 플랫폼 기업들의 최첨단 서비스 실험이 제한되고, 결국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과 다양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강형구 재무관리학회장은 카카오뱅크, 네이버쇼핑, 쿠팡 등을 예시로 들며 플랫폼 기업의 가치 창출 효과를 강조했다.

강 회장은 “플랫폼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면서 장부가치는 매우 낮지만 시장가치는 상당히 높은 특징을 보인다”며 “단 몇 개의 혁신 플랫폼 기업만 나와도 한국 산업 생태계에 막대한 가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만큼 플랫폼 경제 성장을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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