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쿠팡엔 없는 ‘택배 없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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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주요 택배사들간 사회적 합의한 '8·14 택배 없는 날'에 올해도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쿠팡이 계속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손해를 감수하고 쉬는 택배사들 불만이 커져 1년 중 유일한 택배노동자들의 휴가에 악영향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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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주요 택배사들간 사회적 합의한 ‘8·14 택배 없는 날’에 올해도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씨제이(CJ)대한통운과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 소포·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는 택배 없는 날을 맞아 오는 14∼15일 택배 배송을 하지 않는다. 노동계는 쿠팡씨엘에스에서 잇단 과로사가 발생한만큼 사회적 합의 동참을 촉구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3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 없는 날을 거부하는 쿠팡씨엘에스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현재 쿠팡 택배노동자들은 다른 택배사와 마찬가지로 주6일 근무에 연월차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택배 없는 날엔 쿠팡에 물량이 몰려 쿠팡 택배노동자들은 극한의 과로 노동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 계속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손해를 감수하고 쉬는 택배사들 불만이 커져 1년 중 유일한 택배노동자들의 휴가에 악영향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택배업계와 고용노동부는 2020년 택배 노동자의 휴식 보장을 위해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지정했다. 공동선언문 형식의 사회적 합의라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주요 택배사들은 매년 약속을 지켜왔다. 사회적 합의 당시 쿠팡이 동참하지 않은 건 설립 초기 택배 노동자를 모두 ‘직접 고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보통 택배노동자들은 ‘개인 사업자’ 신분으로 ‘휴일=무급’이라 일을 쉬는 게 쉽지 않은 구조인 것과 달리, 정규직 택배노동자들은 유급연차 등이 보장돼 언제라도 쉴 수 있어 사회적 합의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고 쿠팡은 주장해왔다. 그러나 사정은 달라졌다. 이후 쿠팡은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씨엘에스를 만들어 정규직 택배노동자 대다수를 다른 택배사처럼 ‘개인사업자’ 형태 간접고용으로 전한했다. 쿠팡 택배노동자들도 이젠 다른 택배사와 같은 여건인 셈이다.
그런데도 쿠팡씨엘에스는 사회적 합의 불참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홍용준 쿠팡씨엘에스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에 (쿠팡이) 참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 사이 지난해 10월 쿠팡 퀵플렉스(1t 트럭 택배기사) 노동자가 새벽배송 업무를 하던 중 군포의 한 빌라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5월 쿠팡 퀵플렉스 고 정슬기 씨가 퇴근 직후 집에서 숨졌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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