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부리도요·큰뒷부리도요’ 국제 보호새, 울산 찾아 날갯짓

울산/김주영 기자 2024. 8. 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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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9일 윤기득 사진작가가 울주군 서생면 해안에서 촬영한 큰뒷부리도요의 모습. /울산시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해안에서 국제 보호조류가 잇따라 관측되고 있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간 서생 해안과 해수욕장에서 멸종 위기종인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가 관찰됐다. 큰부리도요와 큰뒷부리도요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준위협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다.

이중 큰부리도요는 봄과 가을에 불규칙적으로 관찰되는 희귀한 철새다. 국내에선 1993년 9월 3일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소래 염전에서 어린 새 한 마리가 처음 관측된 이후 드물게 출현해왔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해안에서 큰부리도요를 관찰하는 것은 더 이례적이라 최근 서생 해안에는 조류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큰뒷부리도요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5월, 8∼10월 주로 관측되는 흔한 나그네새지만, 울산에서 이 새를 관측한 사진자료가 남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노랑부리백로와 청다리도요사촌을 관측한 이후 주변 지역을 관찰하던 울산 새 통신원 전혜선씨와 시민생물학자 윤기득씨, 새 관찰 동호회인 ‘짹짹휴게소’의 홍승민 대표와 이승현·이재호 회원 등이 두 새를 포착해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을 남겼다.

지난 6~9일 윤기득 사진작가가 울주군 서생면 해안에서 촬영한 큰부리도요의 모습. /울산시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 연구센터장(조류학 박사)은 “동해안에서 관찰하기 힘든 다수의 도요새가 서생 해안을 찾아온다는 것은 먹이나 휴식 환경이 안정적이고 좋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새 통신원과 시민생물학자가 활동하면서 현장 탐조가 활발하게 됐다”며 “철새 보호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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