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단속 고심, 카드 게임 ‘계란 깨기(관단·摜蛋)’ 뭐길래?

구자룡 기자 2024. 8. 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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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급속히 번지고 있는 속칭 '계란 깨기(관단·摜蛋)'라는 카드 게임의 단속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궁여지책으로 관민을 분리해 공무원 사회부터 먼저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자포자기식 '탕핑 문화'의 새로운 변종"이라며 "노력하려는 열정은 게임에 빠져 사라지고, 적극적인 의지는 오락에 심취해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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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게임한다고 공무원 모여 소집단 구성 ‘독 폭탄’
청소년은 ‘아무것도 안하고 눕는 탕핑 조장’ 지적
“원인과 결과를 뒤집는 과장된 단속” 반발도
베이징청년보.(사진 바이두 캡처) 2024.08.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급속히 번지고 있는 속칭 ‘계란 깨기(관단·摜蛋)’라는 카드 게임의 단속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 사원 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넓게 퍼지면서 관영 언론이 사회적 ‘독(毒)’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뚜렷이 통제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동부 연안 장쑤성 화이안에서 처음 시작된 뒤 전국으로 퍼졌다고 한다.

‘관단’은 현지 사투리로 깨다는 뜻의 관과 달걀을 의미하는 단을 합친 단어다. ‘계란 깨기’는 게임 참가자가 손에 쥔 카드를 판에 던진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통상 4명이 각각 2명씩 팀을 구성해 게임을 한다.

중국 당국은 궁여지책으로 관민을 분리해 공무원 사회부터 먼저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베이징시 산하 관영 베이징청년보는 최근 3일 연속 관단의 폐해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공무원들이 모여 관단을 즐기는 것이 부패를 일으키는 ‘독 폭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 층이 관단이나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탕핑(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다는 뜻)’ 문화를 부추긴다고도 했다.

신문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자포자기식 ‘탕핑 문화’의 새로운 변종”이라며 “노력하려는 열정은 게임에 빠져 사라지고, 적극적인 의지는 오락에 심취해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많은 국경기업이 최근 사무실에서 ‘관단’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라고 정부에서 요청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 유포되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베이징청년보 기사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이미 ‘관단’에 관련된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소규모 집단’을 작당해서 만들었다는 등의 이유로 엄격히 처리할 것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장쑤성 당위원회 기관지 신화일보의 한 위챗(중국판 카톡) 계정에는 “베이징 청년보의 비판이 과장되고, 증거가 부족하며 원인과 결과가 뒤집혔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이 계정은 또 “이성과 평화, 관용이 건강한 사회의 올바른 상태”라고 주장했다. ‘관단’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계정의 글은 곧 사라지고 “발표자가 삭제했다”는 설명이 달렸다.

‘관단’이 확산되고 있지만 뚜렷히 금지할 명분을 찾지 못한 가운데 당국이 공무원과 국영기업 등을 중심으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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