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공포에 중국인들은 여행 취소 중
지난 8일 일본에 ‘거대 지진 주의’가 발령되자 중국인들이 여름 휴가철 일본 여행을 대거 취소하고 있다. 일본에서 약 100~150년 간격으로 일어났던 ‘난카이(南海·남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일본의 중국 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 1770만 명 가운데 중국인은 17%(306만 명)로, 한국인(25%·444만 명) 다음으로 많았다.
13일 중국 경제 매체 베이징상보(商報)·디이차이징 등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온라인 여행 플랫폼과 항공사들에 예약 취소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셰청(트립닷컴) 관계자는 “상당수의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있으며, 특수 상황을 고려해 일본의 호텔들은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여행 플랫폼인 투뉴는 “8월 일본 호텔 예약 건 가운데 3분의 1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항공사들도 일본 여행 취소 고객들을 위해 일부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은 고객이 9일 오후 4시 전에 일본행 항공권을 샀고, 현지 여행 기간이 이달 25일 이전이라면 일본 내 도착지 상관없이 전액 환불한다고 밝혔다. 동방항공은 후쿠오카·나가사키·가고시마 등이 목적지인 경우 무료 환불을 신청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일본어에 능통한 베이징의 한 30대 직장인은 “2~3달에 한 번씩 일본을 거쳐 제3국으로 여행을 갔는데, 엔화 가치 반등으로 ‘수퍼 엔저’가 저물고 재해 위험까지 커지니 당분간은 발길을 끊을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일본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은 급등했다. 13일 온라인 여행 플랫폼 셰청에서 도쿄~베이징 항공권은 평소의 4~5배 수준인 6000위안(약 115만원) 안팎이었다.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오사카에서 베이징·항저우 도착 항공권도 최저 4000위안(약 76만원)이고, 저가 항공사인 춘추항공의 오사카~상하이 항공편도 3000위안(약 57만원)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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