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역대 최고 실적에…“한 줄기 빛”

배문규 기자 2024. 8.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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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내자 13일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 주가를 올렸다.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3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7070억원, 순이익은 34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82.7%, 165.7%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3729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는데, 지난해 매출의 73%에 달하는 규모다.

크래프톤 주가는 전날보다 10% 넘게 오르며 33만원을 넘어섰고, 증권사별 목표 주가는 30만원 중반부터 높게는 40만원 중후반까지 상향됐다.

크래프톤의 호실적은 핵심 지적재산권(IP)인 서바이벌 슈팅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덕분이다. 출시 7년이 지났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며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뉴진스와의 협업 콘텐츠 덕분에 이용자가 크게 늘었고, 중국·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게임사의 실적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이익 성장이 매력적”이라며 “섹터의 한 줄기 빛”이라고 평가했다.

과도한 결제를 유도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비해 과금 모델도 지나치지 않아 “착한 게임의 궁극적인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UBG 게임은 타게임 대비 수익모델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게임성과 글로벌 IP 파워로 출시된지 7년이 넘은 현재에도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매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래프톤의 흥행작이 배틀그라운드 하나이다보니 중장기적인 성장세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내놓는 ‘다크앤다커’와 ‘인조이’ 모두 기대작으로 평가받으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주요 게임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넥슨과 크래프톤의 ‘NK’ 양강 구도가 굳어진 모양새다. 넥슨은 매출 1225억엔(1조762억원)에 영업이익은 3974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지난 5월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했고, 6월 말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도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면서 연 매출 5조원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넷마블은 지난 5월 출시한 ‘나혼자만 레벨업: ARISE’가 흥행하면서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매출 3689억원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냈고,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2356억원에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시장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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