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숙박업소 올 상반기에만 300여곳 휴폐업 “쉽지않네”
낮은 진입장벽에 농어촌민박 폐업 많아
8만실 육박 공급과잉 속 불법숙박업도 가세
올 상반기 제주지역 숙박업소 300여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감소와 공급 과잉 속 폐업과 창업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제주도의 ‘제주지역 숙박시설 현황’을 보면 올 들어 6월까지 휴업 21곳, 폐업 286곳 등 모두 307곳(2519실)이 휴·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휴·폐업한 업체수 246곳(2372실)보다 24.7%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 휴·폐업 업소가 늘어난 것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공급 과잉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8% 줄었다. 이 때문에 내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농어촌민박의 폐업이 265곳에 달한다. 특히 농어촌민박은 진입 장벽이 낮아 쉽게 창업하지만 치열한 경쟁에 밀려 폐업도 매우 잦다.
숙박시설의 공급 과잉 우려 속 불법 숙박업까지 가세해 경쟁을 과열시키는 것도 기존 업체의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불법숙박업은 주로 단독주택이나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의 공실 등을 이용해 불법 영업을 한다. 가격을 기존 시설보다 크게 낮추고 안전시설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을 해 기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안전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폐업하는 만큼 창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6월 기준 제주지역 숙박시설은 7422곳·7만9380실로 8만실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7017곳·7만8869실)에 비해 400여곳이 많아진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5632곳·7만4064실에 비해서는 무려 1790곳(31.7%)이 늘어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나날이 숙박시설은 늘어나는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당분간 관련 업계의 어려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2일 숙박업체 관계자 등과 함께 관광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결의대회와 토크 콘서트 등을 열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