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여친과 헤어져서 싸게 팔아요"…중고에 올라온 '이 매물', 사기입니다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싸게 내놓습니다. 검색해 보니 신품은 90만 원 정도 하네요"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이별 등을 이유로 물건을 싸게 파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늘(13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최근 서울, 천안 등 지역을 중심으로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받은 물건 정리합니다" 등의 내용과 함께 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한다는 사기 글이 지속해서 제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판매할 물건을 등록한 뒤 e커머스 URL을 당근에 올려 이용자가 '당근이 여기보다 싸네'라고 생각하게 해 구매하도록 부추기는 수법입니다.

실제로 이달 초에는 '신품가 90만 원'이라며 무선 청소기를 판매하는 당근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상품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자 단 한 명의 쿠팡 판매자만이 그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고, 판매 페이지에는 상품 평점, 리뷰, 문의 등도 일절 없었습니다.

이 같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들은 당근에 신고하거나 동네 생활 게시판에 공유하는 등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애인이랑 헤어져서", "이민하게 돼서" 등 실생활과 밀접한 판매 사유로 스토리텔링한 게시물의 경우 전문 업자로 의심되지 않으려는 수법으로 정상 거래 게시물이 아닐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흑염소, 홍삼 등 건강식품, 외산 부엌칼 등 품목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상품군에서 서비스 남용(어뷰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고마켓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최근 "애인과 헤어져서" 등 다양한 수법의 사기 거래 글이 올라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당근마켓 홈페이지 캡처)

이에 당근 관계자는 "패턴이 다양해지는 만큼 이용자 주의가 요구된다"며 "해당 유형의 게시물 발견 시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주로 선풍기, 청소기 등 전자제품은 '업자 품목'으로 취급되며, 애플리케이션(앱) 내 모든 중고 거래 영역에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 업자 활동을 정책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전문업자로 판별될 경우 운영 정책에 따라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신고가 누적되거나 매크로를 사용한 판매 글의 경우 서비스 영구 정지 등 조처를 내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진=당근마켓 홈페이지 캡처)

신송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