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임단협 파행에 또 파업 예고… 매해 반복되는 ‘공식’

송기영 기자 2024. 8. 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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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동조합의 상급단체인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사용자 측과 임금협상 및 단체협상에서 이견을 보이자 총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매해 임금 인상안 제시→교섭 결렬 선언→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 신청→투쟁 돌입을 반복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측과 금융노조는 이날 중노위 2차 조정 회의에 참석한다.

역대 금융 노사 임금협상이 중노위 조정을 통해 타결된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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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노사 13일 중노위 2차 조정 진행
금노, 사측 변화 없으면 파업 등 투쟁 결정
교섭 결렬 후 실력 행사 매해 반복돼
은행 경영진으로 구성된 사용자 측 관계자들과 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노조 제공

은행권 노동조합의 상급단체인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사용자 측과 임금협상 및 단체협상에서 이견을 보이자 총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매해 임금 인상안 제시→교섭 결렬 선언→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 신청→투쟁 돌입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금융노조의 이런 관행을 탈피해야 건전한 노사 문화가 정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측과 금융노조는 이날 중노위 2차 조정 회의에 참석한다. 금융노조는 2차 조정회의에서 사측이 변화된 입장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14일 긴급 지부대표자회의를 열어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농성과 총파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노조는 특히 강경 대응을 벼르고 있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5.1%로 제안했다. 애초 8.5%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5.1%로 낮췄다. 사용자 측도 임금 인상률을 1.5%에서 1.9% 올려 제안했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거부하고 지난달 24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단체협상 안건에도 양측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 도입 ▲영업시간 단축 ▲본사 이전 및 지점 폐쇄 시 노동조합과 합의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주 4.5일제와 영업시간 단축은 시기 상조라고 반대하고 있다. 본사 이전 및 지점 폐쇄 시 노동조합과 합의의 경우도 지나친 경영 개입이라며 거부했다.

중노위 2차 조정에서 양측이 합의안을 찾을 가능성은 작다. 역대 금융 노사 임금협상이 중노위 조정을 통해 타결된 사례는 없었다. 지난해에도 중노위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노조는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결국 농성 11일 만에 노사 합의점을 찾았다.

금융노조는 매해 이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노조는 2년마다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해에 특히 강경 대응에 나선다. 2년 전인 2022년에는 임금 6.1% 인상과 주 4.5일제 시행 등을 요구했다가 협상이 결렬되자 총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교섭 결렬 후 실력 행사라는 공식이 반복되니 구성원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노사 모두 수용 불가능한 안을 제시했다가 막판에 합의하는 구시대적인 교섭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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