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에 구금됐다”…올림픽 김정은 닮은꼴 등장에 술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외모가 비슷해 유명한 중국계 호주인 인플루언서가 2024 파리 올림픽 축구 경기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낸 남성과 영상을 촬영한 후 현지 경찰에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닮은 꼴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리가 2024 파리 올림픽 축구 경기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낸 남성과 영상을 찍은 이후 경찰에 구금됐다. 하워드 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10일(한국시간) ‘하워드 X’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하워드 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위원장을 코스프레한 영상을 올리며 “우리는 그 어떤 법도 어기지 않았지만, 이 영상이 나온 후 프랑스 경찰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하워드 리는 지난 9일 김 위원장의 머리 스타일과 안경, 검정 색상의 인민복 등을 따라한 복장으로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스페인의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 경기 관중석에 등장했다.

당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코스프레한 남성과 함께 경기를 보던 중 프랑스 경찰이 다가와 이들의 여권을 확인 후 경기장에서 내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송 후 구금됐다”며 “우리는 어떤 위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워드 리가 제재 받은 이유는 올림픽 경기장을 포함한 관람석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한다는 조항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닮은 꼴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리가 지난 4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장에 나타났다. 하워드 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4일(현지시간) 하워드 리는 북한 방철미가 중국 창위안에 2대 3 판정패를 당한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 경기장에도 모습을 드러내 논란이었다. 당시에도 그는 김 위원장 복장을 하고 있었고 한 손에는 곰돌이 푸 인형과 다른 한 손에는 북한 인공기를 들고 있었다.

특히 그는 방철미를 비롯한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응원에 대해 무시로 일관했다.

하워드 리는 김 위원장과 비슷하게 변장한 모습으로 여러 국제행사에 나타나 유명해졌다. 2018년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흉내를 내다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