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 친구 머스크에 경고 “해로운 콘텐츠, 퍼뜨리지 마라”

박병수 기자 2024. 8. 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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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역내 시장 및 서비스 담당 위원 티에리 브르통은 12일 일론 머스크 엑스 소유주에게 서한을 보내 "많은 가입자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며 유럽연합의 법률에 따라 불법적인 콘텐츠와 가짜 뉴스와 싸울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현재 디지털 온라인 회사에 이용자가 해로운 콘텐츠를 퍼뜨리는 것을 막도록 규정한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엑스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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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에 편지 보내 “엑스엔 법적 의무가 있다” 강조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7년 2월 3일 백악관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만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해로운 콘텐츠”가 퍼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을 법적 의무가 있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유럽연합 역내 시장 및 서비스 담당 위원 티에리 브르통은 12일 일론 머스크 엑스 소유주에게 서한을 보내 “많은 가입자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며 유럽연합의 법률에 따라 불법적인 콘텐츠와 가짜 뉴스와 싸울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현재 디지털 온라인 회사에 이용자가 해로운 콘텐츠를 퍼뜨리는 것을 막도록 규정한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엑스를 조사하고 있다. 브르통 위원은 “디지털서비스법의 의무는 예외나 차별 없이 엑스의 사용자 공동체와 내용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브르통 위원은 “유럽연합에서 해로울 수 있는 콘텐츠가 증폭될 위험”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이런 경고를 한다며 최근 머스크가 영국 극우단체의 반이민 시위와 관련해 선동적인 발언을 한 사실을 들먹였다. 그는 “우리는 유럽연합에서 폭력과 증오, 인종주의를 선동할 콘텐츠가 퍼져나갈 잠재적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서한을 받은 머스크는 맞받았다. 그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크게 한 발짝 물러서서 엿이나 먹어라”라고 적힌 영화 ‘트로픽 선더’의 한 장면을 갈무리해 올리고는 “(이렇게) 응답하고 싶지만 무례하고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비꼬았다.

머스크는 오는 11월 대선 앞 미국 정치무대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떠오른 상태다. 그러나 2022년 10월 인수해 이름을 트위터에서 엑스로 바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극우세력의 음모론 전파 수단으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집권당인 노동당 의원들 사이에서 반이민 시위를 부추긴 것으로 비판받는 엑스에 반발하며 계정을 탈퇴하거나 비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보이콧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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