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내가 개딸과 싸운다고? 언론의 갈라치기·이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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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4.08.12.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최근 자신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재명 당 대표 후보 지지자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섰다. 앞서 정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를 겨냥해 "'이재명 팔이'하며 실세 놀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13일 오후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어제 기자회견은) 민주당에 대한 충정,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애정, 탄핵에 대한 결기, 정권교체에 대한 간절함으로 이재명 팔이 무리를 척결하겠다는 의미였다"며 "그런데 정봉주가 당원,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후보 강성지지층)과 싸운다고 하다니. 명백한 수구보수 언론의 갈라치기 이간질"이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당원 여러분이 살려준 정봉주고 당원대회 기간 중 김두관 (당 대표) 후보의 '개딸' 발언에 즉사 사과를 요구했던 바로 그 정봉주"라며 "틈만 나면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이 악의적 프레임을 깨달아"고 했다. 또 "장막 뒤에 숨어 이런 소중한 열정과 진정성을 악용하고 이재명 이름을 팔아 자신의 권력을 세우려는 몇몇 극소수 인사들에게 보내는 경고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계파는 패배의 다름 이름이다. 계파정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문화와 제도를 만들겠다"며 "우리에겐 내부의 계파정치로 인해 만들어진 감정의 찌꺼기로 인한 뼈아픈 패배의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동영보다 이명박이 되는 게 낫다거나 문재인보다 박근혜가 되는 게 낫다는 우리 내부의 댓글의 악순환이 윤석열이 되는 게 낫다는 것으로 이어졌다. 0.73%(p)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내부 분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의 정치는 오로지 당원·국민과 함께하는 계파 없는 정치다. 그렇기에 이재명의 민주당은 계파 없는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한 번 더 말씀드린다. 민주당에 대한 충정,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애정, 탄핵에 대한 결기, 정권교체에 대한 간절함이었다. 기자회견문을 제대로 읽어봐 달라. 길 위의 전사 정봉주 오직 당원과 함께하겠다"고 맺었다.

전날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시대적 과제를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 우리 내부에 있다. 이런 암 덩어리를 잘라내야 한다"며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정 의원은 이재명 팔이 세력이 누구냐고 묻자 "이 기자회견을 보고 머리를 들고 발끈할 사람들"이라고만 답했다.

정 의원이 이재명 팔이 세력이 누군지 정확히 지칭하지 않았지만 정치권과 온라인에서는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를 지칭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개딸을 중심으로 정 후보를 향한 비판과 사퇴 요구가 들불처럼 번졌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