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이야 막춤이야… 캥거루댄스 선보인 호주 비걸에 쏟아진 조롱

최혜승 기자 2024. 8. 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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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각)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종목 여자부 조별리그에 출전한 호주의 레이건/로이터 뉴스1

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한 호주 비걸이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는 ‘어떻게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느냐”는 조롱이 쏟아지고 있으며, 그의 동작을 따라하는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게시되고 있다.

화제의 선수는 호주 비걸 레이건(36)이다. 그는 지난 9일(현지 시각) 진행된 여자부 조별리그에서 바닥에 손과 발, 상체, 하체 등 몸을 댄 상태로 움직이는 다운록을 주로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비보잉으로 보기 난해하고 독특한 동작들을 보여줬다.

그는 술에 취한 듯이 양팔을 휘적이거나, 스트레칭하듯 바닥에 누워 앞뒤로 허리를 반복해 굽혔다 피기도 했다. 턱을 괴고 옆으로 누워 바닥을 돌았고, 수영하는 자세를 취하며 꿈틀거렸다.

스핀을 하다 마는 등 어수선하고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모습도 보였다. 캥거루처럼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콩콩 뛰거나 그 자세로 앞발을 들며 잠시 멈춰 서기도 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종목 여자부 조별리그에 출전한 호주의 레이건/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9명의 심사위원이 기술성, 다양성,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 등 항목을 채점해 라운드마다 더 잘한 댄서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레이건은 모든 라운드에서 단 한표도 얻지 못하며 탈락했다.

CNN 등에 따르면, 레이건의 본명은 레이첼 건이다. 그는 시드니 맥쿼리 대학의 강사로 일하며 브레이킹과 힙합, 춤 문화 등을 전공했다고 한다. 브레이킹 여자부 출전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20대 중반에 브레이킹을 시작했고,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하며 올림픽에 무대에 섰다.

경기가 끝난 뒤 온라인에선 그를 향한 조롱과 비판이 이어졌다. “어떻게 출전권을 따냈는지 궁금하다” “이게 이론과 실전의 차이다” “이런 실력으로 출전하는 건 다른 선수들을 모욕하는 것” “독창성 만은 확실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선 그의 동작을 따라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틱톡커가 호주 레이건의 동작을 따라하는 모습/ 틱톡

팝스타 아델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브레이킹이 이번에 올림픽 종목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 하지만 그녀의 퍼포먼스는 너무 환상적이었다. 저와 스태프들은 거의 24시간 동안 웃었다”며 레이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비난이 일자 호주 올림픽 선수단의 애나 미어스 단장은 레이건에 대한 악플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레이건은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해 “내 강점은 창의성에 있다”며 “나는 다른 경쟁자들처럼 역동성과 파워 무브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르게 움직이려 했다.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국제 대회에서 그런 퍼포먼스를 할 기회가 평생 얼마나 될까”라고 말했다. 그는 폐막식 날 파리 거리에서 호주 선수들과 즉흥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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